평일강론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23/08/10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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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7-27 ㅣ No.5475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23/08/10 목요일

 

라우렌시오 성인은 스페인의 우에스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로마 교회의 일곱 부제 중 수석 부제였던 라우렌시오의 임무는 교회의 재산을 관리하고 빈민들을 구호하는 일이었습니다. 로마의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박해자들이 교회의 보물을 바치라고 하자 라우렌시오 부제는 교회의 재산을 남몰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뒤 그들을 박해자들 앞에 데려갔습니다. “이들이 교회의 재산입니다.” 이에 분노한 박해자들은 라우렌시오 부제를 불살라 처형하였습니다. 258년 무렵이었습니다. 라우렌시오 부제는 가난한 이들이 바로 교회의 보물임을 일깨워 준 성인입니다.

 

초짜 신부였을 때, 주일날 강론을 하고 나면 꼭 그 주간에 그 강론을 실천할만한 일이 생겼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주일날 복음을 화두로 던져 주시고 그 주간에 그 복음을 실천하도록 숙제처럼 과제를 주시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복음을 실제로 실천했을 때 가슴속에 기쁨이 샘솟습니다. 그것은 내가 복음을 실천했구나!’ 하는 자각이나 자긍심이 아니라, 내 의지와 감성과는 별도로 생겨나는 마치 샘솟는 물처럼 내 가슴 속에 잔잔하게 고이는 기쁨과 평화입니다. 여러분도 복음을 실천할 때마다 그런 일을 자주 겪으시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요한 12,26)

 

주님의 말씀을 현실에서 이룰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기쁨과 평화. 그것은 주님께서 주님과 일치하고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제자들과 함께하시면서 내려주시는 기쁨과 평화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자비로우신 사랑과 주 예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구원의 은총과 성령께서 내려주시는 평화의 일치가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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