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수선화를 바라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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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uno http://blog.daum.net/koryo123/11085046
“수선화를 바라보면서”
Buruno-Yi
아마 나도 모르게 내 삶이 쓸쓸하고 춥다고 느껴지기 시작하던 때와 일치하지 않았나 생각하여 본다. 그간 세파에 시달리다 보니 못한 것이 많아서 였을까. 가지지 못한 것이 많아서 였을까. 뜻대로 되지 않는 환경에 절망하고 끝 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지쳤던 탓일까. 먹고 살다보니 그랬던 것이라고 입 버릇처럼 얼부 머리고 씁쓸하게 나를 돌아본다.
4월이 오면 또다시 나는 잊었던 주님의 부활을 기억한다 더 영롱하고 아름답게 피는 것처럼 더 강열하게 내 영혼을 흔들어 깨우듯이 나는 앙상하게 메말랐던 내 영혼의 부활을 주님 손에 맡겨 본다.
세상일이란 겉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거야. 어떤 사람이 정말로 절망과 고통에서 신음하고 있는지 어떤 사람이 주님만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야 그래서, 주님은 부활하시고 4월이면 다시 우리 곁을 찿아 오시는 거야
그래, 이제는 추워하지 말자. 내 자신만을 생각 하다보니 그랬던 것이라 생각하고 집안부터 쓸고 딱고 정리하고 버릴 것 버리자 그리고 이웃집 매일박스 아래에 수선화 한 포기를 심어주자
주님이 오시는 길, 수선화 개나리 따다 자리 깔고, 매화는 화병에 멎지게 꽃아 그 날을 기다리자 주님이 오실 때 까지 두 손 모아 끝없는 열정으로 기도하는 것도 잊지 말고
너의 예쁜 눈 속에 봄이 가득하듯이. 그래서 그렇게 다정 스러웠구나 그래서 그렇게 아름다웠구나
Buruno-Yi
(작년 부활절날 필라성당 주보에 올렸던 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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