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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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10-17 ㅣ No.635

황 진영,데레사에게

 

너 심장이 얼마나 작으면 내가 본당을 방문했을때 나를 보고 그렇게 혼날만큼 덜덜 떨었느냐?  아마 새알만 한가보다 앞으로는 그런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로써 많은 봉사를 하는 모양이니 감사하면서 주님께서 진영이에게 당신의 사랑 담뿍 내려주시기를 빈다. 안녕...

                                        혜화동 할아버지

 

 

 

이명해, 세실리아에게

 

어제 답을 썼는데 또 쓰게 되었네요. 메리놀 병원 영양과에서 근무하고 있다고요?  여러분은 참으로 소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식사를 관장하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마련한 음식으로 환자들은 영양섭취를 잘 해서 병치료도 잘 되고 건강을 회복한답니다. 부디 하느님께서 이렇게 좋은 봉사를 하시는 병원의 모든 분들, 특히 영양과에서 근무하고 환자들에게 식사를 직접 배식하여 주는 분들에게 주님의 축복 가득하기를 빕니다.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김민선에게

 

보내준 짧은 편지 고맙다.

짧지만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어서 더욱 그렇다.

"날마다 기쁨" 부디 이렇게 매일 매일을 주님의 기쁨속에 살기를 바란다. 안녕...

                                          혜화동 할아버지

 

 

 

 

박승철, 스테파노 교수님

 

보내주신 파일편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구나 저와 같은 본명이니 반갑습니다. 우리 주보 첫순교자 성 스테파노는 사도행전에서 보듯이 참으로 은총과 성령으로 가득찬 분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를 미워하는 바리사이파 앞에서도 당당하게 주님을 증거하다가 순교하셨습니다. 그 모습은 예수님과 많이 닮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원수까지도 용서하시고 그들의 죄사함을 위해 아버지 하느님께 빌으셨습니다. 그렇게 스테파노 성인도 돌에 맞아서 죽는 그 고통에 한가운데 있으면서 주님 저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요 하고 빌으셨습니다. 그리고 또 예수님에게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하시며 이승의 삶을 마치셨습니다(사도행전 7장-8장참조)

우리도 이분을 본받아 주님을 닮은 삶을 살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10월 31일 견진날, 먼저 선생님이 견진성사를 받으심에 축하를 드리며 그날 저녁식사는 본당에서 조치하는 대로 저는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선생님 초대에는 감사하지만 지금 답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럼 은총속에 선생님과 가족 모든이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안녕히....

 

                                    혜화동에서 추기경

 

 

 

한강본당 사비나에게

 

향기 아줌마라?

그리스도의 향기인가? 그러면 더 할 나위없이 좋은 향기로 이웃과 세상에 기쁨과 평화를 전달하겠군요.  참으로 부럽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왕림 후 불났어요"라니 그럼 소방소에 연락해야지, 한강 본당이 타버리면 큰일 아니야? 그런데 그 불은 주님의 사랑을 느끼는 불이라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향기 아줌마. 병원에서 23일만에 퇴원하셨다는 어머니는 지금은 어떠신가요? 아직은 신자가 아니시라지만 딸의 정성을 보아서라도 하느님은 분명히 당신의 사랑을 어머니 마음속 깊이 불어 넣으셨으리라 믿습니다. 들꽃의 향기를 보내주는 사비나에게 감사하며 안녕하기를 빕니다...

                                            추기경 할아버지

 

 

 

 

박소연, 아가다에게

 

창세기 274팀이고 서울대에서의 큰 잔치에 함께 하였다고?

그러니 더 기쁘군. 아가다는 참으로 복된 사람이야. 예수님이 아가다와 항상 같이 계시다는 생각속에 살고 있으니. 그런데 연옥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하니 내가 아직 가 보지를 않아서 시원하게 답을 줄수는 없지만은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연옥은 있어요. 그러나 그곳은 감옥과 같이 어떤 장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단지 우리 인간들이 약하기 때문에 짓는 죄들이 많고 죽는날까지 어쩌면 이렇게 죄중에 살다가 가기 쉽지요. 그런데 자비로우신 주님은 이런 우리를 당신 사랑의 불길로 깨끗이 씻어 주실거라 믿어요. 그 사랑의 불길이 우리 영혼에 죄와 묻은 때를 씻을때 아픔과 고통이 따르겠지요. 나는 그것을 연옥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또 연옥이라도 가면은 분명히 주님의 사랑의 불길을 거쳐서 천당에 갈 터이니까. 감사할 일이 안닌가 생각해요. 그럼 안녕히...

그런데 "꾸뻑......" 뭘 넘보고 싶으냐?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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