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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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isaiahkim] 쪽지 캡슐

1999-05-22 ㅣ No.357

존경하는 추기경님께,

 

주님안에서 문안 드리며 추기경님의 축복을 빕니다.

 

오래전부터 추기경님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목격하고 홈페이지상으로라도 한번 문안을 드리고자 하였는데 이제서야 한번 서신으로나마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천주교인은 아니지만 가까이 지내는 천주교 신부님을 한 분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평소 무언가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늘 마음만 있을 뿐 생활은 늘 부족할 뿐입니다. 무언가 마음 속에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이상과 현실의 불균형 때문이겠지요.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늘어 놓자면 아마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고 추기경님을 괜히 성가시게 할 터이므로 이 이야기는 생략하고 추기경님께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제 마음 안에 자리잡은 황량한 사막에도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처럼 꽃이 피고 샘이 솟아나 어린 양이 사자들과 함께 뛰놀고 어린이도 함께 뛰노는 참사랑과 기쁨의 낙원이 될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해 주십시오.

 

현실의 어려움을 피하지 말고 담대히 이겨 나갈 수 있기를 빕니다. 언젠가 그 낙원에서 모든 이들이 더 이상 슬픔도 고통도 없이 성인들과 함께 지복을 누리는 그 날까지 저부터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 갈 수 있길 소망하는데 실제로 그 지향은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너무나 자주 제 자신에 대해 적당히 타협해버리는 저는 그래서 오늘도 우물가에 서서 제게 생명의 물을 길어 주시고 나를 따라 오라는 님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기도하면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너무 막연한 이야기만 하다가 마는 것 같지만 실상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드리자면 너무 길어지는 것 또한 사실일 터이므로 어쩔 수 없는 점 이해 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말로만이 아니라 실천으로 주님을 영접하고 복음의 정신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죄인인 제게도 주님의 인도하심을 위해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러면 모쪼록 주님의 은총으로 오래도록 추기경님께서 건강하시길 빌며 이만 아쉬운 펜을 놓습니다.

 

 

                                                      1999년 5월 22일

 

 

                                                      김 현준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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