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울지 마
울지 마
이 세상의 먼지 섞인 바람
먹고 살면서
울지 않고 다녀간
사람은 없어
세상은
다 그런 거야
울지 말라니까!
-정채봉
남의 과오를 자주 탓하는
친구에게 한 남자가 말했습니다.
“자네가 한 말을 불평 노트에
자세히 적을 테니 사인은 자네가 하게.”
“아니, 뭐……
그렇게까지 기록에 남길 만한 건 아니야.”
“사람들은 불평하기는 좋아하지만
그 말에 대한 책임은 지지 못하거든.”
남자의 말에 친구는 얼굴을 붉혔습니다.
그 이후에 긴 세월 동안
노트에는 단 한 줄의 기록도 없었습니다.
불평 노트 앞장에는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나는 종종 말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
하지만 침묵을 지켰던 것을
뉘우쳐 본 적은 결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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