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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2112]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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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 [gemini] 쪽지 캡슐

2000-03-29 ㅣ No.2118

종욱아

그래...살아가면서 얻는 것 중에 하나가

바루 친구란 사실은 네 말이 맞는 듯하다.

친구란 내게 어떤 존재일까...

네가 나에겐 내준 숙제에 대해서

어떤 결론을 내리리란 것은 좀 불가능한 듯 하다.

물론 어제 얘기한 그 친구만의 문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가 그 친구에게 ’친구’란 이름으로

그 주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힘들 때 함께 생각해주는, 함께 해결책을 찾는

그런 동행은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어쩌면 그 친구에 대해서는

너보다 더 먼저 안 친구지만

가까이서 지켜볼 수 없는 것때문이지...

너보다도 더 많이 모르는 친구인 것 같다.

그리고 그래서 그런지

나 자신도 그 친구에게는 말을 참 마니 아끼기도 했던 것 같고

쉽게 말해서 너에게는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그 친구에게는 할 수 없었다는 거지.

어쩌면 미안하기도 하구...그 친구에게!!!

그래서 그 친구의 고민을 몰랐던 것도...아니 알고서도

무어라 쉽게 해답을 줄 수 없는 것도

그냥 미안할뿐이야.

그리고 그 친구가 힘들 때 나를 찾아주었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것때문에 내가 내 할일을 잠시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건...

그냥 그 사실만으로도 고마울뿐이다.

좀 얘기가 벗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하여간 어제 내가 시간 많이 뺏어서 미안하고

그리고...나 역시 이런 얘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한테도 고맙다구!!! *^^*

그래...친구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서로 힘들 때 그 고통을 함께 나누더라도

그 함께 한다는 사실에 행복할 수 있는거!!! ^^

이러면 답이 될라나?!

그냥...그래

나 자신도 내 맘을 잘 모르겠다.

고3이라는 현실때문에 나에게 몇몇 소중한 것을

포기하고 버려야 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게 친구가 아니길 바라고...아니여야 한다고

오히려 그들로부터 더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함께 고민해줘서 고맙구

네 얘기가 적어도 내가 그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대충 틀을 제공해주기도 했고

또 친구 고민땜시 공부 못한다고 걱정해줘서

것도 고맙구.

여러가지로 미안하고 고맙기만 하다...

정작 나 자신은 너에게 해준 것이...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데

너는 나에게 참 많은 걸 주는구나.

네가 있어서 나는 언제나 든든하다!!! ^^

언젠가 나도 너에게 많은 힘이 되줄 날이 올려나?! ^^

그래...나 없이도 너는 잘 해내겠지만

혹시라도 힘들다면 나에게 네 친구 노릇할 기회를 좀 주려무나.

그래그래... 공부 열심히 하고 아프지말고

고만 쓸께.

뱌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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