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행사앨범

길동본당 먹거리 나누며 친교ㆍ나눔 공동체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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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성당 [gildong43] 쪽지 캡슐

2013-07-25 ㅣ No.722



▲ 김순진(왼쪽) 주임신부와 장경근(오른쪽) 보좌신부가 청소년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중고등부 학생미사가 끝난 21일 오전 서울 길동성당.

 

 김순진 주임신부와 장경근 보좌신부를 비롯한 사제와 사목회 임원들이 양쪽으로 줄을 서서 미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신자들을 반갑게 맞는다. 이들 손에는 아이스크림이 한가득 든 바구니가 들려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아이스크림을 받아든 신자들은 "잘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며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다.

 

 서울대교구 길동본당이 매 주일미사 뒤에 아이스크림과 옥수수 등 먹거리를 나누며 친교와 나눔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름에는 2개월 동안 아이스크림이나 옥수수를, 겨울에는 3개월 동안 호빵을 나눈다. 먹거리 나눔은 새벽 미사를 제외하고 특전 미사부터 매 미사 때마다 펼쳐진다. 이날은 중복(23일)을 앞두고 교중미사 뒤에 삼계탕도 나눴다.

 길동본당이 먹거리 나눔을 한 것은 지난 겨울부터다. 본당 공동체가 전 신자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누는 것은 신자들의 자발적 기부 덕분이다. 1개 500원 가량인 아이스크림 1500~1600개 값을 한 신자가 기부한다. 자녀 혼인과 회갑잔치, 자녀 취직 등 기쁜 소식이 있는 이들이 본당공동체와 기쁨을 나누는 것이다.

 

 기부에 참여하는 이들은 아이스크림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된다. 또 아이스크림을 먹는 신자들은 아이스크림을 선물한 신자를 위해 화살기도로 보답한다. 본당은 주보에 아이스크림을 나눈 이가 누군지 알려 기도하도록 이끈다.

 

 작은 나눔이 가져온 효과는 놀라울 정도다. 집에 돌아가기 바빴던 신자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게 됐다. 게다가 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 본당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다. 길동본당 미사에 참례했던 타 본당 신자가 아이스크림 나눔에 참여하고 싶다며 헌금을 해오기도 했다. 감사헌금 액수도 점점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순진 주임신부는 "10년 전부터 부임하는 본당마다 먹거리 나눔을 해왔는데,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며 "먹거리 나눔을 통해 신자들이 나눌 일이 없는지, 감사할 일이 없는지 살피게 되면서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연(로사, 고3)양은 "성당에 올 때마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며 "친구들에게도 '아이스크림 먹으러 성당 가자'고 말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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