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고향을 떠나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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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3-10-02 ㅣ No.3156

 

고향을 떠나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서툴기만 했던 그때 그 타향살이를 모른다.

혼자 내팽겨진 그 고독감을 모른다.

치열하게 사는 그 의미를 모른다..

 

홀로 생소함의 터널에 갇혀진 그 기분을 모른다.

안간힘을 다해 버티는 외로움의 무게를 가늠하지 못한다.

낯선 거리의 풍경으로 긴장되어가는 의미를 모른다.

 

자꾸 초라해 져 가는 여유의 목마름을 모른다.

문득 보고싶은 친구이름을 뇌까리는 절박함을 모른다.

 

가끔씩 취할 때 울고싶은 텅 빈 가슴의 의미를 모른다.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격리되어 가는 초조함을 모른다.

고향안식의 실종을 두려워 하며 사는 것을 모른다.

 

잊혀질까 두려운 그 향수를 모른다.

고향 떠난지 수 십년-

아직도 안기고 싶은 따뜻한 안식처 그곳은

 

감나무 누렇게 물들어가는 내 고향...

 

 

 

 

2003/10/2 [글]요.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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