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고향을 떠나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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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서툴기만 했던 그때 그 타향살이를 모른다. 혼자 내팽겨진 그 고독감을 모른다. 치열하게 사는 그 의미를 모른다..
홀로 생소함의 터널에 갇혀진 그 기분을 모른다. 안간힘을 다해 버티는 외로움의 무게를 가늠하지 못한다. 낯선 거리의 풍경으로 긴장되어가는 의미를 모른다.
자꾸 초라해 져 가는 여유의 목마름을 모른다. 문득 보고싶은 친구이름을 뇌까리는 절박함을 모른다.
가끔씩 취할 때 울고싶은 텅 빈 가슴의 의미를 모른다.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격리되어 가는 초조함을 모른다. 고향안식의 실종을 두려워 하며 사는 것을 모른다.
잊혀질까 두려운 그 향수를 모른다. 고향 떠난지 수 십년- 아직도 안기고 싶은 따뜻한 안식처 그곳은
감나무 누렇게 물들어가는 내 고향...
2003/10/2 [글]요.세.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