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그분의 돈에 대하여...성서모임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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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consola] 쪽지 캡슐

2001-06-06 ㅣ No.6901

성서통독을 시작한지도 거의 한달이 다 지나갔습니다.

 

애초에 많은 기대를 한것은 아니지만 소수정예로 각 모임이 운영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인원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하루에 석 장씩 읽는것이 힘에 부칠때도 있습니다. 그냥 청년 성서모임에서 진행하는대로 창세기, 탈출기, 마르꼬를 주욱 문제집과 함께 공부하는 편이 훨씬 쉽지 않았을까, 이번 주에는 또 어떤 묵상을 함께 나누어야 하는가, 말로만 지껄이지 않기를 풋, 이제 요한에 접어들면서 제가 하는 고민입니다.

 

그런 것 말고도 지난 한달간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근무 부서이동때문에 고민해야 했고, 비자신청하느라 대사관에도 두번 갔다왔고, 주일마다 결혼식에 다녀와야 했고, 음 또 비행기표 티켓팅하느라 여행사이트를 돌아다니기도 해야 했고, 계획했던 일이 진척되지 않으면서도 마음은 내내 산만하고 분주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세실리아 자매님 사정으로 제가 주일 성서모임 봉사를 하루만 대신하기로 하였습니다. 세시에 모임이 시작되기로 되어있었는데 거의 한시간이 되도록 아무도 오지 않아 가방을  싸려고 하는데 형제님 두분이 오시더군요. 얼마나 반갑던지^^;;

 

그때 우리가 나눈 묵상을 이자리에 올릴려고 합니다. 약간 보충해서요.

 

오백만원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이백만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백만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백만원으로 오백만원을 더 번 사람이 있습니다.

이백만원으로 이백만원을 더 번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럴 수 있었는지 알았으면 좋겠지만  성서에 그 얘기는 없습니다.

백만원으로 아무것도 벌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그 돈을 묻어 두엇습니다.

은행가의 얘기로 잠을자고 있어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은행에 묻어 두는 것이라 하는데

그는 그렇게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잠을 자고 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부자가 되는 것은

은행이겠지만 하여튼 그는 그의 돈을 자신의 밭에다 묻었습니다.

당근 싹이 나지 않았고, 뿌리가 나지 않았고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는 비난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무언가 다른 것에 관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마지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에 치러야 할 셈에 관한 것입니다.

마지막날에는 돈이 별 쓸모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과 함께 돈을 가지고 갈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의 인격

여러분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가져갈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내면적 존재 말입니다.

이때의 돈은  사람의 돈이 아니라 하느님의 돈입니다.

 

바리사이인들이 세금에 관한 문제를 갖고 왔던 것을 생각해봅시다.

그분은 말씀하시지요. 그돈을좀 보자고

거기에누구의 초상이 새겨져 있느냐. 누구의 이름이 찍혀 있느냐고

황제의 초상과 황제의 이름이라고

그러자 그분은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주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하느님께 속한 것은 하느님께 돌리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분은 이렇게 물으실수도 있습니다.

  여러분한테는 누구의 초상이 새겨져 있습니까.

  여러분한테는 누구의 이름이 찍혀있습니까

이 물음에 대답은 이럴 수 있겠지요

   우리한테는 하느님의 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이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초상대로

우리를 빚어서

우리에게 이름을 붙여 주셨습니다.

   우리한테는 그분의 인장, 그분의 도장, 그분의 봉인이 찍혀 있습니다.

그분으로 인하여 우리는 법정 화폐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돈입니다.

우리는 쓰여져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의 가르침입니다.

   돈은 유통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유통되어야 합니다.

   돈은 이 손에서 저 손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도 이 손에서 저 손으로 가야 합니다.

   돈에는 손때가 묻어야 합니다.

   우리도 손때가 묻어야 합니다.

   그런과정에서 돈은 더러워지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도 더러워지게 됩니다.

   돈은 닳아지게 됩니다.

   우리도 닳아져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간직하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쓰여 져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용하시려 합니다.

우리의 빚을 청산하시려 합니다.

여기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지고 있는

빚을 청산하려 하십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쓰여집시다.

그러면 우리는 늘어날 것이고

종말에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와 더불어 살고 죽는

다른 모든 이들을위해

우리가 세상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참고문헌 예수 그 낯선분, 김영무 옮김, 조셉 돈더즈 지음. 분도출판사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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