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순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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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2003-01-26 ㅣ No.6064

순아

불암산등반할때 네가 그랫지

우리본당에 오시는 신부님들은

오래 계시질 못해요

?

대답을 못하고 묵묵부답이던

너의 그런 모습이 나중에서 이해가 되더구나

미사가 끝나고 나서 마당에 서있는데

쳐다보고도 아무런 인사도 안하고 나가는 분들이 태반이더군..

본당의 일들이 뒷전에서 그냥 수근수근 하면서 처리가 되고

뭐 이런본당이 다 잇나 첨에 무척 열받앗단다

그래서 한동안은 떠날 생각만 했단다

 

글구

이제 일년이 되가는디

이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엇단다

게시판을 보는 많은분들

글구 강론이나 강의를 들으러오시는 분들

메일을 통하여 자신들의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져 간다는

신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심리치료효과가 이제 나타나는 구나 하는 기쁜마음...

이제는 그분들때문에라도 더 있어야겟다는 생각이 든단다

(팬클럽도 생겻다고 하더만)

물론 순이 너희들의 귀엽고 우람한 모습때문이기도 하지

여기서 너희들이라고 한 것이 누구인지 너희들으 다 알지

정트리오

순아

첨에도 말햇지만

나는 이 성당을 심리치료센터로 만들 생각이고

그렇게 만들어가고 잇단다

물론 원장님은 예수님이시고

간호부장은 성모님이시지

나는 그분들의 세르부스 종 일뿐이란다

그분들이 나를 쓰시는 것이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란다

우찌되엇건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을 한 탓인지

지금은 서울뿐만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찾는 분들이 많아 졋단다

그만큼 마음의 병 마음의 갈증을 가지고 산 분들이 많앗다는 것이지

하여간 순아

느그들이 시집을 가서 아그들을 주렁주렁 낳을때까진

안갈터이니 걱정들 말그라

아이고 저놈의 노인신부는 왜 안가는겨 하고

저 신부땜시 성당안나갈겨 하는 신자분들이

데모를 해도 안갈기다

들어서 내놓으면?

성당기둥을 붙잡지

기둥뿌리를 뽑아서 채로 내놓으면

그걸로

불암산에 암자 맹글고 거기서 일할끼다

불암사 주지로

흐흐흐

내가 얼매나 질긴 사람인지

쪼매 잇으면 알끼다

우리 아버님이 무덤에 풀도 안난다는 홍씨집안이시고

우리 엄니가 나던 풀도 죽는다는 고집불통 최씨집안이시지

나는 일단 목표를 정하면

옆에서 물어뜬건 말건 끝장을 보지

진도개처럼 말이다

 

내 인생은 내 머리털같애

?

멀리서 보면 부드러워보이는디

만져보면 철사지..

털뽑으려하는놈이 손가락 부러지지

 

근디 적수가 생겻슴

보좌가 더 심함

아침마다 누구 털이 더 곤두섯나 경연대회하는디

한번도 이겨본적 없슴

 

이상 분위기 죽으면 다시 돌아온다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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