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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에는아직도겨울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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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금단 [na2] 쪽지 캡슐

1999-05-18 ㅣ No.162

^.^ 하!!

좀 썰렁했지만 정답인것 같다.

 

어제는 무얼했나? 마리아천사여!

나는 2틀간 휴가아닌 휴가를 했다네.

왜냐하면 한강 고수부지에서 야외미사를 했거든.

성당에 근무하면서 주일날 공식적으로 두번쉬는데

한번은 휴가때,

또 한번은 본당야외미사 때 이지.

 

그동안 개인적으로 마음이 혼란스러웠던 관계로.

모든것들을 방치해둔채 그냥 지내왔었는데.....

 

마음을 다시 잡았지.

또 다시 시작하자.

 

천상의 어머님께 도움을 청했지.

정말 기도밖엔 할 수 없음을 실감하면서.....

 

 

 

어지러졌던 방안도 정리하고, 화분에 물도주고, 분갈이도 해주고,

옷장도 정리하고, 그야말로 대청소를 한 셈이지.

그리고 중요한건~

우리집 베란다에 선인장.심비디움(란), 화초뿐만 아니라

토마토2그루,고추9그루,상추16포기를 키우고 있다네

그야말로 작은 농장이지.

상추는 두번 따먹었는데 와~~ 정말 향긋하면서 달콤하더라.

 

 

이렇게 화초들이 열매를 맺고 성장하는 과정들이 나에게

큰 기쁨을 주는것에 감사를 느끼면서....

휴가를 보냈다네.

 

이 모든기쁨을 마리아와 함께 나누며~

 

  비오는 날 오후에

     잠원에서 헬렌천사가~

 

 

좋은시가 있어 한수 적어 보내네.

 

  

    

   꽃밭을 바라보며

 

 빛으로 다가와 영혼을 흔들던

 사랑이던 것이

 꿈이던 것이

 오늘은 모퉁이길 돌아서며

 내게 손을 흔든다.

 

 우수의 봄비에 내가 젖는다

 회한에 가슴이 축축히 젖는다

 

 지하철 옆자리 우연같은 만남

 여객선 갑판위 필연같은 만남

 스쳐가는 만남

 비켜가는 만남

 

 만남이 새벽녘 창을 흔들때도

 만남이 말없이 손을 내밀때도

 그때는 정말 몰랐었다

 우리 인생의 작은 꽃밭에

 그분이 뿌려주는 꽃씨였던 것을..

 

 내가 망가뜨린 꽃들을 생각한다.

 잡초밭이 된 꽃밭을 바라본다.

 

 

 내일 그분께 무어라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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