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아는 만큼 표현할 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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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만 [kjm0417] 쪽지 캡슐

2003-03-22 ㅣ No.3748

언어는 존재의 집일까,존재의 감옥일까? 서양의 전통은 말(LOGOS)의 전통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아니다.오죽하면 하느님도 말씀이 되어 우리 안에 계신다고 했을까.언어는 존재의 집이며 진실을 찾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말을 못한다는 것은 무능이다.당연히 표현은 겉치레가 아니다.아는 만큼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표현할 줄 모르면 모르는 것이다.우리 부모님 시대에는 부부가 감히 마주하며 밥상을 하지 못하고,어두운 밤거리를 걸어도 아미를 숙이며 두세 걸음 뒤에서 종종 걸음치던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떠한가,부부 사이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하고 늘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가! 사랑한다면......,

작금의 월계동성당 게시판을 보면서 다시 이분법적인 사고로 점철되는 것 같아 참으로 애닯다.길손수녀님의 글을 인용한 노현희님의 글을 보면서 잘못됨을 바로 잡아보고자 한다.누가 그릇된 자인가? 본당의 진정한 평화와 거듭남을 위한 애절한 신자의 고언을 수녀님의 글로써 왜곡하지 않기를 빕니다. 평신도가 권력을 위해서, 명예를 위해서, 재물에 눈 멀어서 올린 글인가요? 아닙니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참회록>은 오래 전 학창시절에 읽었습니다.

변화와 성숙을 위한 이 글을 쓰신 분의 멧시지와는 거리가 먼 일반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바르고 정제된 언어구사를 하십시오. 박상도님! 37구역에서 뭘 먹겠다고 하고 그냥 들어가는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 월계동성당 신자들의 수준을 폄하하지 말고 신중하게 글 올리고 글을 올릴 때도 내가 아닌 남의 관점에서 보시고 올리십시오. 우리 성당 게시판은 월계동성당 신자들만의 공간은 아닙니다. 성당 앞산에도 이제 봄이 완연합니다. 하지만 웬지 고적한 산사같은 본당의 분위기가 서글픈 것은 본당 신자 모두의 마음입니다. 독재정권 시대에 탄압되고 붓을 꺽지 않아 해직되었던 기자가 있었기에 지금의 언론의 자유가 있는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는 있는 것이고 그것이 악의 세력이니 그릇된 자니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침묵만이 선은 아닙니다. 침묵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포기일 수 있고 거꾸로 악의 세력이나 그릇된 자의 행동을 합리화시켜주는 방관자로 본다면 잘못일까요? 김수영님의 <풀>에서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 바람이 아무리 거세게 몰아쳐도 그 바람의 힘으로 풀뿌리까지 뽑지는 못하듯이 다시 일어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자신의 의견은 누구나 개진할 수 있고 이것은 다시 사회나 조직에서 공통화되고 총의로서 대두될 수 있습니다. 어느 님의 글에서 본 "사랑만이 지순하고 정의는 뒤안길이다"에서 느낀 점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정의가 있어서 자유가 있고, 자유가 있어 평화가 있고, 평화가 있어 사랑이 존재하는 겁니다. 우리 게시판의 글은 우리 신자들의 뜻이고 염원입니다. 신자들이 있어 성당이 있고 참 평화가 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곽주만 니콜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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