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영성

성녀 루치아

인쇄

김양신 [agnes22] 쪽지 캡슐

2001-12-16 ㅣ No.78

12월 13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시라쿠사에서 순교한 것으로

본다. 옛적부터 이 성녀에 대한 신심이 거의 온 교회에 퍼졌고

그의 이름이 로마 전례의 성찬 기도(제1양식)에 삽입되었다.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저서 [동정론]에서

 

 

당신 마음의 광채는 당신 몸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해줍니다.

 

  백성 가운데서 나오고 평범한 사람 중의 하나이지만 동정녀의 무리

에 속한 당신에게 이 말을 합니다. 당신 마음의 광채는 당신 몸의 아

름다움을 빛나게 해줍니다. 그래서 당신은 교회의 충실한 모상입니

다. 당신께 말합니다. 당신의 방에 들어가 밤새도록 생각을 그리스도

께 고정시키고 순간마다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으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당신으로부터 바라시는 것이 이것이고 또 이 때문에

그분은 당신을 뽑으신 것입니다. 당신의 문이 열려 있어야 그분이 그

안에 들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은 오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그 약속을 기필코 지키시리라는 점을 확신하십시오. 당신이 찾고 있

던 분이 오시면 마주 나가 포옹하십시오. 그분께 가까이 나아가면 그분

은 자신의 빛으로 비추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매달려서는 속히 떠

 

나시지 말아 달라고 청하고 또 멀리하시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십시오.

하느님의 말씀께서는 빨리 달리십니다. 그분은 피곤함도 게으름도

모르십니다. 당신의 영혼은 그분의 말씀을 들을 때 마주 나아가 그분

의 천상 가르침이 남긴 자국에다 마음을 쏟으십시오. 그분은 재빨리

지나가십니다.

  

 그리고 동정녀가 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나는 가는 임을 뒤쫓다

가 놓쳤다네. 임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네." 그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셨다고 해서 그분을 부르고 그분께 애원하면서 문을 열어 준 당

 

신을 그분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그분은 자주 우리에

게 시련을 허락하십니다. 복음서에서 만류하는 군중들에게 주님은 뭐

라고 말씀하셨느지 압니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

 

의 복음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하도록

나를 보내셨다." 그러나 그분이 당신에게서 떠나가셨다고 생각한다면,

나아가서 그분을 다시 찾으십시오.

 

거룩한 교회가 아니라면 그리스도를 붙잡고 만류하는 법을 또 누가 가

르쳐야 합겠습니까?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것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교

회는 당신에게 이미 그것을 가르친 것입니다. "야경꾼들을 지나치다가,

 

애타게 그리던 임을 만났다네. 나느 놓칠세라 임을 붙잡았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못 가시게 붙드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사슬로 묶는 폭력

도 아니고 밧줄로 매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의 줄로, 마음의 끈으로, 그

 

리고 영혼의 애정으로 그분을 붙들 수 있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를 차지하고 싶다면 그분을 끊임없이 찾고 고통으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보통 육신의 고초와 박해자들의 손아귀에서 그리

스도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동정녀는 "야경꾼들을 지나치다가 곧바로"하고 말합니다. 사실 박해자

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악의 권세에서 승리를 거두면 그리스도게서는

잠시 후 곧장 당신을 맞으러 나가시어 더 오래 시련받는 것을 허락치 않

으실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찾아 그분을 만나게 된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놓칠세라 임을 붙잡고, 기어이 어머니 집으로 끌고 왔다

네. 어머니가 나를 잉태하던 바로 이 방으로 들어왔다네." 그런데 이 어

머니의 집, 어머니가 나를 잉태하던 이 방이란 바로 당신 마음의 가장 깊

숙한 곳이 아니겠습니까?

 

이 집을 간수하고 집 내부를 청소하십시오. 이와 같이 집이 일단 깨끗해

진다면 모퉁잇돌에다 세운 거룩한 사제직을 위한 영적인 집이 되게 하고

성령께서 그 안에 거처하도록 하십시오. 이처럼 그리스도를 찾고 이처럼

그리스도께 애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로부터 버림받지 않고 오히려 그

분의 방문을 자주 받을 것입니다. 그분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

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38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