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신부님 말씀 & 강론

대림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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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준 [6-hope] 쪽지 캡슐

2007-12-05 ㅣ No.1

대림 1 주일 - 청년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Mt. 24,37-44)

찬미예수님!!
오늘은 대림 1주일입니다.
대림시기를 맞으면서 대림시기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을까 합니다.
대림 시기가 되면 참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됩니다.
우선 한해의 시작은 1월 1일 설날이지만,
교회에서 한해를 시작하는 날이 바로 오늘, 대림 1주일입니다.

또 눈에 보이는 것들이 바뀌는 것이 있는데요, 무엇일까요?
예, 제가 입고 있는 이 제의의 색도 바뀌게 되지요?
대림시기에는 기다림, 보속, 통회, 참회, 회개의 의미가 담겨 있기에
그 의미를 담고 있는 색인 자색 제의를 입게 됩니다.

또 바뀐 것이 있는데요, 제대 앞에 있는 초가 있지요?
네, 대림초를 밝히게 됩니다.
한주 한주 성탄을 기다리면서 초를 하나씩 더 밝혀서
참 빛이신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대림시기는 누구를 기다리는 시기입니까?
네, 아기 예수님의 기쁜 성탄을 기다리는 시기이지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심을 기다리는 때가
바로 대림시기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기다림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지요.
세상 창조 때부터 함께 계셨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되어오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셔서 승천하신 그분께서
다시 세상을 다스리러 오실 재림을 기다리는 시기가 바로 대림시기입니다.


세상의 종말,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 심판자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날은 오직 아버지 하느님만이 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전해주고 있는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는
그 때,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가 바로 대림시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재판관이 되시어 다시 오늘 그날,
그때가 오면 세상에 공정과 정의가 이루어집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공정함과 참된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 자체이시고 정의로우신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한다면,
세상의 좋게 창조하신 그 분께서 좋게 완성하실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날이 종말의 때이기에 주님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두려운 날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날은 누구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 하느님만 아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는, 주님을 믿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하신 이 말씀 깨어 있으라고 하신 말씀을
마음에 지니고 살아간다면 그날은 기쁨의 날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대림시기는 성탄과 재림을 함께 기다리는 두가지 기다림의 시기입니다.
그런데 그냥 마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려서는 안됩니다.
한가지 예로, 만약 내가 무슨 큰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면,
아.. 시험이 있지.. 하고 그냥 내가 살던대로,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기다렸다가는
큰 낭패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미팅, 혹은 소개팅, 혹은 맞선을 본다고 하면,
예쁘게 혹은 멋있게 자신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미리 생각하고,
무슨 말을 할지, 나의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지 준비해야
멋진 짝을 만날 수 있지요.

무슨 일이든 잘 준비하고 기다려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요.
더욱이 그 기다림의 대상이 나의 구원자이시라면,
나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나의 마음가짐부터 달라져야 하겠지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모두 설레이는 마음으로 성탄을 기다리는 것은
믿지 않는 그들의 마음 속에도 예수님께서 태어나심이
큰 축복이란 것을 느끼기 때문일 것인데,
믿는 우리들은 얼마나 더 열심히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 모두 대림시기를 맞으면서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대림시기는 기다림, 보속, 통회, 참회, 회개의 시기입니다.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을 맞기에 합당한지, 신앙인으로써 깨어 있었는지,
구세주 빨리 오사 라고 대림시기에 성가를 부르면서
예수님께서 심판관으로 지금 당장 오신다면 과연 기뻐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내가 맡은 역할들, 가족으로서 내 가족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나를 걱정하시는 부모님의 말씀을 사랑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따르고 있는지,
부모님의 어려움을 알고자 노력하고 진정한 마음으로 이해하려 했는지 말입니다.
또 신앙인으로서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어떻게 그렇게 사느냐며 일부러 잊고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또 내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을 얼마나 도우면서 살고 있는지,
어려움을 보면서도 내 것을 나누는 것이 아까워 저 사람은 내가 돕지 않아도 될꺼야 하며
자기 합리화로 지내고 있지는 않았는지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내가 그렇게 살아왔다면, 교회의 새로운 한해의 시작인 오늘부터
보속과 회개의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길동 성당이라는 한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내가 관심갖지 않았던 내 형제 자매를 조금씩 알아가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 그리스도인의 삶이지요.
주님 안에서 형제 자매라고 하면서 서로를 모르고 관심없고 기도하지 않는다면,
형제 자매라 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내가 하지 못했던 모습을 이제부터 용기있게 실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회개란 세상을 바라보았던 나의 시선을 하느님께로 돌리는 것입니다.
또 하느님을 향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통해 내 이웃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분이 가르쳐주신 그 모습,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그 발걸음을
한 발자욱씩 따라 밟으면서 하느님께로 향해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탄과 재림을 기다리는 대림시기 동안,
그분이 오심을 진정한 마음으로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오늘부터 나의 몸과 마음을 올곧게 아름답게 지켜나갈 수 있는 복된 시기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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