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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2013년 부활 담화(Urbi et Orbi)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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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4-06 ㅣ No.282

교황 프란치스코 2013년 부활 담화(Urbi et Orbi) 요지

부활하신 주님 통한 세상 평화 기원





- 교황 프란치스코가 3월 31일 성 베드로대성당에서 부활 담화(Urbi et Orbi) 를 발표하며 축복하고 있다.


로마와 전세계의 형제 자매 여러분, 부활을 축하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세상에, 특별히 병원이나 교도소 등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이의 가슴 속에 이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이 복음을 뿌리고 싶어하신 곳은 바로 그곳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시어 여러분의 희망이 있으며, 여러분은 더 이상 악의 권세 안에 있지 않습니다. 사랑, 자비는 언제나 승리합니다.

예수 부활은 하느님 사랑이 죄와 죽음보다 위대함을 의미합니다. 하느님 사랑이 우리 삶을 바꾸고, 우리 가슴 속 폐허를 비옥하게 만듭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이 일을 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의 시신을 비추어 변화시키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상의 생명으로 돌아가시지 않고, 우리와 같은 인성을 지닌 채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생명으로 들어가시어 우리에게 희망의 미래를 열어주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부활절이고 출애굽의 해방입니다. 죄와 악에의 노예 상태로부터 사랑과 신성의 자유로 나아간 것입니다. 하느님은 오로지 생명이시기에 우리는 그분의 영광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돌아가시고, 한 번으로 영원히 부활하셨기에, 부활의 힘은 우리의 모든 구체적인 삶 안에서, 영원토록 모든 세대에 완성됩니다.

오늘날에도 얼마나 많은 사막들을 건너야 하는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잃을 때, 우리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사하신 모든 피조물들의 수호자임을 깨닫지 못할 때, 그 사막은 우리 내면으로부터 비롯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아무리 메마른 땅도 정원으로 만드십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을 받아들입시다. 하느님의 자비로 새롭게 되고, 예수님의 사랑을 받으십시오. 그분의 사랑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도록 하고, 하느님께서 땅에 물을 주고 모든 피조물을 보호하며, 정의와 평화가 흘러넘치게 해주는 사랑의 대행자, 통로가 되어 주십시오.

그래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께 증오를 사랑으로, 복수를 용서로, 전쟁을 평화로 바꾸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며 그분을 통해서 우리는 세상의 평화를 청합니다.

중동,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를 청합니다. 이들은 협상의 길을 찾고 있습니다. 이들이 기꺼이 용기 있게 오랫 동안 계속되어온 갈등을 끝낼 협상을 다시 시작하길 빕니다. 이라크의 평화를 청합니다. 모든 폭력이 종식되길 바라고, 분쟁으로 고통받고 도움과 평안을 고대하는 시리아를 위해 기원합니다. 여전히 폭력 분쟁의 현장으로 남아있는 아프리카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말리, 나이지리아, 콩고, 중앙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아시아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불화가 극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기원합니다.

손쉬운 이득에 대한 탐욕 때문에 분열돼 있고, 인간 생명과 가정을 위협하는 이기심으로 상처받고, 21세기에 가장 널리 만연된 노예 상태인 인신매매로 무너진 평화의 회복을 청합니다. 마약 밀매와 자연의 무분별한 오용과 관련된 폭력으로 찢어진 세상의 평화를 청합니다. 지구에 평화를!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자연재해의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우리가 피조물의 책임있는 수호자가 되게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제 말에 귀기울이는 모든 분들을 다음과 같은 시편 구절로 초대합니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모든 겨레들아. 그분의 사랑 우리 위에 굳건하고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 할렐루야!”(시편 117,1-2)

부활하신 주님, 죄와 죽음의 정복자이신 분께서, 여러분 모두, 특별히 가장 약하고 가난한 이들을 지지해주시기를 빕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에게 말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여러분과 온 인류를 정의, 사랑과 평화의 길로 인도해주시기를 빕니다.

[가톨릭신문, 2013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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