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4동성당

가난한 이와 원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비록 고행을 한다 해도 그리스도의 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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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14-01-29 ㅣ No.38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난한 이와 원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비록 고행을 한다 해도 그리스도의 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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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이신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지체인 신자들의

관계를 해석하면서, 친구에게 인사하는 어떤 사람의 모습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그는 달려들어 껴안으며 볼에 입을 맞춘다. 발을 밟기까지 한다.

친구는 얼굴을 찡그리며 그를 진정시킨다.

 

 

 

“자네, 뭐하는 거야?”

“볼에 입 맞추는 거지, 자네를 사랑하니까.”

“내 발을 밟고 있어 아프네 그려.”

 

 

 

 

 

그 신비체는 하늘에 머리를, 이 세상에 지체를, 그리고

땅에 발을 딛고 있다. 형제들과 가난한 이들, 원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비록 고행을 한다고 해도 그리스도의 발을 밟고

서 있는 것이며,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공경하지 않는 사람이다.

 

 

 

(아우구스티노 ‘요한의 첫째 편지 주해’ 10, 8)

 

 

사랑의 창4동 가족여러분 안녕하세요.

겨울의 한복판입니다. 그리고 며칠 후면 설날입니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생각해야 겠습니다. 이상하게도 가난한 동네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운다고 합니다. 얼마 전 신문에서는 구두를 닦는 아저씨가

아프리카에 있는 굶주리는 아이들을 정기적으로 도운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알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마르코 12, 41-43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어느 신부님의 책에서 ‘영의 식별’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신부님은 영의 식별은 아주 간단하게 구별한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하느님 안에서 사랑하느냐와 용서하느냐가 기준이라고 하셨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으로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다니는 성당에서 구역위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작은 공동체에서 사랑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도 부족할 지경인데,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고, 무슨 파벌이 그렇게도 많은지, 참으로 속상한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일이 왜 생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두 사랑하지 않고, 용서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하지 않고, 용서하지 않으면

나눔도 없습니다. 이기심 밖에 없겠지요.

 

 

 

 

 

 

사랑하고 용서하려면 먼저 자신부터 회개하고, 그 다음은 꾸준히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조용히 때를 기다립니다.

참을성도 많고, 자신에게는 최선을 다하고 남을 쉽게 판단하지 않으며,

실망하지도 않고, 오직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꿋꿋하게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나아갑니다. 꾸준히 기도하는 사람은 결국 하느님 안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온전히 당신께 의탁하고 기도하는 사람은 버려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힘이 들고, 모든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기도하면 분명 좋으신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굳이 인도의 복녀 마더 데레사님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설날이 오기

전에 주위에 가난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작은 나눔이라도

가져 보는 것은 참 큰 행복일 것입니다. 나눔은 가진 것이 많다고 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가난한 과분의 헌금을 생각하면서.....

 

 

 

 

예수님 안에서 즐겁고 행복한 설날 되십시오.

 

 

 

 

 

 

 

 

 

2014년 1월 28일 연중 제4주 화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교회학자 기념일

 

 

 

 

19-2구역

김종업 로마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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