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하며 기억하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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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9-10 ㅣ No.425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하며 기억하는 분들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들과 조상님들, 대부 대모님들,

 

우리의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끼쳤던 가족과 친척, 친지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들, 선생님들, 은인들, 후원자들, 이웃사촌들, 수호천사들,

 

우리나라의 국토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졌던 순국선열들, 독립투사들, 의사들, 호국 열사들, 무도인들, 드러나지 않아 이름조차 모르는 의인들,

 

일본 제국주의의 대동아 침략 전쟁에 끌려가고 억울하게 징용된 남녀 민간인들, 6.25 남북전쟁과 외국에 파병 나가 생을 마감해야 했던 무명용사들과 화학 전쟁 등의 참여 폐해로 한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상이군인들과 남녀 피해자들과 유가족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와 우리 사회와 문화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애쓰신 선열들, 순교자들, 신비가들, 영성가들, 사상가들, 군자들, 철학자들, 예술가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사회의 질서와 유지를 위해, 남보다 이렇다 할 큰 소득이 없어도, 대대손손이 이어오는 작업을 통해 우리 사회와 인류의 존속과 유지와 발전을 위해 희생해온 공직자들, 사회복지사들, 자원봉사자들,

 

우리 사회의 설립과 재건을 위해 장시간 과로하며 안전장비도 제대로 없는 산업현장에서 애쓰는 주역이면서도 이렇다 할 임금이나 적절한 치료나 의료혜택이나 보상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어렵게 살아가는 노동자들,

 

농어촌과 광업 등지에서 큰 소득이 없어도 사회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꾸준하고 묵묵히 수행해 왔던 우리 사회의 숨은 일꾼들,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더불어 알게 모르게 사회의 문제와 병고와 아픔을 우리 대신 짊어지고 희생하며 살아야 했던 장애우들,

 

이러저러한 차별과 박대를 당하며 우리 사회에서 밀려난 난치병 환우들, 철거민들과 도시 빈민들,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사람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기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한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떠밀려 나간 소외된 사람들,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일하면서도 존경과 칭찬은커녕 무시를 받으면서 불평등한 조건에서 살아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들,

 

그리고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합동 위령미사를 드리며 기억하는 모든 사람을 주님께서 무한하신 자비로 품어 안아 주시고, 그 고통과 아픔을 다 씻어주시고, 위로해 주시며, 주님 사랑으로 갚아 주시고 채워주시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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