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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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11-19 ㅣ No.4050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11/20

 

왠지 모르게 주위의 누군가를 보면, 가끔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마도 내가 가지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외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나 몸짓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 사람도 나를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볼지 모릅니다. 비록 그가 그에 대한 반응으로는 칭찬과 격려를 해 줄지 시기와 질투를 할지는 몰라도, 그에게 없는 장점을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주인이 돈을 맡기고 여행을 다녀왔는데, 첫째 종은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루카 19,16)라고 보고합니다. 아마도 그렇게 자신의 성과를 올려 드려드리는 그 종은 자랑스럽고 기뻤을 것입니다. 모두 나름대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노고와 결실을 주인님께 바쳐서 칭찬을 받고 그에 걸맞은 상을 보답으로 받습니다. 그런데 주인님께 불만에 가득 찬 다른 한 종은 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20-21)라고 응합니다. 그러자 주인은 그에게 말합니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22-24) 그 종의 보고를 받는 주인의 마음속에서는 참으로 그 종을 괘씸하게 여기고 벌을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꽁하고 삐뚤어진 마음으로 보고하는 그 종의 마음 역시 아마도 불편하고 분노로 들끓어 불행했으리라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주인은 말합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26)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서로 다른 장점을 주셨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런 면에서, 서로가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장점을 발견하고 계발시킨다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듭니다. 아울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장점을 심어주신 것은 공동체에 봉사하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우리는 믿습니다. 공동번역 신약성서를 보면, 사도 성 바오로는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1코린 12,7)라고 말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은총의 선물을 잘 활용하여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형제들에게 봉사하고 기여하면서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겠습니다. 봉사를 하면 할수록 우리에게 주어진 주님 은총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몇 배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경험해 온 우리들의 신앙 안에서 주님은 찬미 받으실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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