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아이들의 눈은 어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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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정 [seksi74] 쪽지 캡슐

1999-04-22 ㅣ No.7

명동성당에는 성당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고등학교도 있는 것이 아니죠.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묻습니다. "신부님! 왜 데모하는 사람들 안잡아 가요?" "성당에 있으면 못잡아 가나요?" "선생님 아침에 학교오기 싫어요." 저는 컴퓨터를 가르칩니다. 작년인가요 제작년인가요 게임을 해달라고 하던 아이들에게 "안돼"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야! 내일 침낭갖구와!!" "컴퓨터실 앞에서 데모하자!" 전 정말 뭐라고 답을 할지 막막했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다보면 그렇습니다. 정말 침통한 표정으로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은 몇몇 안돼는것 같습니다. 낄낄거리며 웃는 사람들, 농담을 뱉는 사람들.... 그런사람들을 보며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선생님 선생님도 저희도 데모하면 우리가 하고싶은거 다 해요?" 요즘 컴퓨터실엔 부쩍 쓰레기가 부쩍늘었습니다. "그 아저씨들도 막 버리더라..."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분들의 입장이라는 것이 어떤건지. 그리고 한총련이 이적단체인지 아닌지. 하지만 그분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내세우기위해서는 정당한행동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이들의 눈은 아직도 깨끗합니다. 그 아이들의 눈에조차 그분들의 행동이 이상해 보인다면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성당의 신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성당의 관리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들의 아이들, 당신들의 조카들, 당신들의 동생들을 한번 생각해주시고 행동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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