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오늘, 요셉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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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2-03-19 ㅣ No.1617

 

 

2002, 3, 19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복음 묵상

 

 

마태오 1,16.18-21.24ㄱ(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가 태어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이러하다. 그의 어머니 마리아는 요셉과 정혼했는데 그들이 동거하기 전에 몸가진 사실이 드러났다.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롭고 또한 마리아의 일을 폭로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몰래 그를 소박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이런 속셈을 하고 있을 무렵 마침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서 그에게 말했다. "다윗의 자손 요셉! 마리아를 당신 아내로 데려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사실 그 몸에 수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당신은 그 이름을 예수라 부르시오. 사실 그는 자기 백성을 그 죄에서 구원할 것입니다."

 

요셉은 잠에서 깨어나자,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지시한 대로 자기 아내를 데려왔다.

 

 

<묵상>

 

오늘, 절대적인 남성 우위의 세대에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남편'이라는 수치스러운 호칭으로 불리었던 보잘것없는 사람 요셉을 만납니다.

 

오늘, 마리아를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처녀가 잉태하면 돌로 처죽이는 관습을 피해 남몰래 파혼하려했던 참 사랑을 지녔던 요셉을 만납니다.

 

오늘,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아기가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신뢰하며 희망을 가지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 용기있는 신앙인 요셉을 만납니다.

 

오늘, 누구 하나 눈길 보내지 않은 작은 자로서 거부할 수 없는 사회 관습을 거슬러 하느님의 뜻을 따랐던 신의와 용기를 지닌 위대한 하느님의 협력자 요셉을 만납니다.

 

오늘, 구세주의 아버지로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이 일상 속에서 노동의 신성함을 드러냈던 노동자의 주보 성인 요셉을 만납니다.

 

오늘, 모두가 큰 사람이라고 떠드는 시끄러운 세상 안에서 요셉과 같은 작은 이가 그립습니다.

 

오늘, 자신을 위해 다른 이를 짓밟는 냉혹한 세상 안에서 요셉과 같은 사랑 간직한 이가 그립습니다.

 

오늘, 세상 물결에 휩쓸려 자신의 안락를 도모하기 보다 세상을 거슬러 주님의 뜻을 일구려는 요셉과 같은 용기있는 이가 그립습니다.

 

오늘, 자그마한 삶의 자리 한가운데서 조용히 주님을 드러내는 요셉과 같은 믿음 가진 이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바로 또 다른 요셉이기를 희망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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