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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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1-12-04 ㅣ No.7609

 

 

사랑하는 미아3동 벗님들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입니다.

그동안 베풀어주신 모든 사랑에 감사드리며

사제 서품 후 첫본당인 미아3동을 떠나갑니다.

 

돌아보면 2년이란 시간이 왜 그리도 짧은지 아쉬움 가득합니다.

짐정리 후에 휑한 사제관을 바라보면서

제 마음 속으로 밀려오는 허전함을 어찌할 수 없네요.

같은 믿음 안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희망을 함께 나누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항상 아버지처럼, 큰형님처럼 감싸주셨던 주임 신부님,

웃음으로 함께 하셨던 수녀님들,

사랑으로 대해주셨던 본당 어르신들,

많은 시간 함께 고민하고 부둥켜안았던 청년들,

맑은 모습으로, 순수한 모습으로 달려왔던 청소년들,

함께 장난치며 동심에 젖게 했던 귀염둥이 어린이들,

 

"고맙습니다." 라는 말 밖에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이제 여러분께서 주셨던 따뜻하고 넉넉했던 사랑 마음에 담고

기쁘게 이 곳을 떠나가렵니다.

 

제게 나누어주셨던 그 사랑,

이제 제 후임으로 오시는 최수호 그레고리오 신부님께 나누어주시기를

간곡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는 이 시간,

내일 새벽 활기찬 모습으로

여러분과의 마지막 미사를 드리기 위해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십시오.

따뜻함과 넉넉함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아름다움과 착함이 배어나는 나날 되시기를...

기쁨과 희망 넘치는 나날 되시기를...

여러분과 저를 하나로 이어주신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했던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가 사랑과 기쁨과 희망을 담아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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