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레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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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sungil78] 쪽지 캡슐

2000-01-18 ㅣ No.3046

경진이에게

경진아,성일이야. 잘지내니? 거긴어때? 춥지않아? 여긴 좀 추워.거기 날씨는

어떤지 잘 모르겠구나.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친구들 소식 궁금

하지? 위에서 다 보고 있겠지만 혹시 모를것 같아서 내가 말해 줄께. 용호는

지금 방학이라서 호주에서 한국왔어. 1월말에 나갈거래. 이젠 안올거래....

재석이는 8월에 군대 갔어. 힘든가봐...잘해줘야 되는데... 재현이는 제대까

지 100일 남았어. 시간 금방가지? 신수연은 세계여행하고 있어 작년 10월에

나갔다가 올해 10월쯤에 들어온대..재밌겠지? 김수연은 지난주일에 아일랜드

로 어학연수 갔어. 한달쯤 있다가 올거야. 희정이는 올해 2학년이구 재밌게

살고 있어. 난... 3학년 마치고 올해 휴학해. 군대 갈꺼거든. 군악대 시험이

6월에 있대 그거 붙으면 9월쯤 갈것같아. 지금시각은 12시 30분이 조금 지났

어. 이따가 저녁에 너 보러 갈거야. 친구들이랑 교사들이랑.....

나 교감 끝났다. 축하해줘..히히 너한테 젤루 축하받고 싶어.너한테........

너 그거알어? 지금까지 너가 있었으면 교감은 짤루 너한테 하는거? 그리고 난

초등부 교감을 했을거야... 원래 난 초등부로 갈려구 했는데... 1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교감이 끝난 지금 너 생각이 젤 많이 난다. 너 내가 힘들때

너한테 기도한거 들었어? 혹시 못들었다고 얘기 하지는 않겠지? 혼자 성당에

있기가 좀 힘들어. 다들 바뻐서 성당에두 않나오구 나 혼자야. 용호는 호주에

재현이와 재석이는 군대에 김수연은 양재동성당에 신수연은 외국에 희정이는

학교에... 다들 바쁜가봐 그래서 우리가 중고등부 학생때 지냈던 소중한 추억

들은 나눌 시간이 없어. 다른 학번들은 동기모임한다더라. 우린 언제 하지?

이상하다. 너랑은 별루 안 친했는데 왜 자꾸 네 생각이 나는지... 잊고 싶어도

영원히 잊지 못할, 우리안에서 끝나고 더이상 우리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

길 바라고 싶어.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얘기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가슴속 깊

이 처박아 두고 싶지도 않은....하지만 우리의 어린시절 중 가장 소중한 추억들

이 있기에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었던것 같아.

지난해는 나에겐 너무 힘든 해였어. 짧은 경험을 가지고 학교와 성당에서 두단체

의 리더가 된 나에겐 정말 벅찬해였어. 너가 내 옆에 있어주었다면 정말 재밌게

했겠지? 힘든일이 있을땐 둘이 술마시면서 위로해주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서로

격려해주고...

경진아, 나 교감 그만두면서 신부님한테 무지하게 혼났다. 제대루 못하구 나갔다구

12월 되니깐 힘이 쏙 빠지더라구..이렇게 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는

게 더 분해. 나 혼자 할수 있는 일이 아니었는데...

너 그거 생각나니? 우리가 다솜제 만든거 말야. 그때 아마도 텔레비젼 형식으로

했을거야. 넌 뭘 맡았더라? 기억이 잘 안나네.난 음악분야를 맡았지.그땐 이미

역삼동에 집이었지,아마? 그때 우리학년이 몇명이었지? 너,나,재현,용호,김수연,

장희정,재석. 모두 7명이네 참 대단하지 않아? 그 힘든 다솜젤 우리 7명이 했다

는거 말야. 정말 모두가 열의로 가득찼지..^^ 다시 기억하면 웃음이 나와.. 우리

의 추억들..이런 우리의 소중한 추억들을 후배들에게 주고 싶어.

그래서 내가 교사하는거잖아. 근데 갈수록 우리의 이런 추억들을 후배들은 못느

끼느것 같아. 아쉽더라.

 

경진아, 교사의 기도 다 알어?내가 불러 볼께

 

오,사랑하는 주님 날 도와주소서 큰힘과 당신의 지혜 내려 주시어 당신께 큰 관심

없는 이들의 가슴속에 내가 기쁨을 불러 일으키게 하소서

당신의 인내와 당신의 겸손이 나의 마음에 항상 머무르게 하시고 당신의 은총과

당신의 사랑이 나의 모든언행을 주관하게 하소서

가르치면서도 배우게 하소서 사랑없는 지식은 아무힘 없나이다 나를 통해 이들이

당신을 찾고 나도 언제나 그 길을 걸어 가게 하시어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게 하

소서.

   

너도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고 있겠지? 나도 천국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을까?^^;

아직은 좀 부족하것 같아 이제부터 열심히 노력해야지.

건강하고 우리 교사들 잘 보살펴줘. 넌 그래도 나보다 하느님한테 가까이 있잖아

좀 도와주라.응? 우리 교사들은 언제까지라도 너 잊지 않을거야. 걱정하지말고

있어.그리고 이따가 저녁에 보자. 너와 소중한 추억들을 같이 나누었던 사람들과

말야... 부디 아무 탈없이 잘지내... 기도할께

그럼...이만 줄일께 ............. 안녕.

   

                                2000년 1월 18일 화요일

                                    새벽에 너를 사랑하는 친구

                                                       성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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