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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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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04-21 ㅣ No.861

부활 제4주간 레지오 훈화(2002. 4. 21 ∼ 4. 27)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자신의 고백록 앞부분에서 "주님, 당신께서는 제가 당신을 향하도록 저를 지어내셨습니다.  저의 마음이 당신 안에 온전히 머무르지 않는 한, 저는 늘 방황하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아마 이 말은 하느님 안에서 살지 않는 인간은 끊임없이 방황하게 된다는 말일 것입니다.

 

  한 남자가 스승을 찾아와서는, 자기는 이제부터 진리를 추구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스승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남자는, 자기가 받드는 종교의 가르침 속에서 이미 그것을 찾아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그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어느 해던가 수학을 공부하던 학생이 있었는데, 사실 그 학생은 결코 수학자가 될 수 없었소.  왜냐하면 그 학생은 수학 교과서 뒤에 붙어 있는 해답을 맹목적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이오.  그런데 얄궂게도 그 해답은 분명히 모두 옳았소."

 

  마리아 넬스라는 시인은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그들은 당신의 선함을 필요로 하고 당신의 넓은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지 않는 당신의 마음을, 진리를 사랑하는 당신의 성실한 마음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은 당신의 얼굴에서 깨끗한 모습을 보길 원하며 당신의 말속에 담겨있는 진리의 힘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은 자신들에게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영원한 빛에 관한 당신의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산다는 것은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학을 잘하는 학생을 보면 사람들은 그가 큰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답을 얻는데 있어서 노력하지 않고 그냥 얻게 된다면 자신의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큰 사람이 될 거라는 기대와는 다른 삶을 살 것입니다.  넬스라는 시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아우구스띠노 성인의 말처럼 우리는 항상 주님 안에서 살아가면서 말입니다.  주님을 향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생각하고 이웃과 함께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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