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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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10-05 ㅣ No.589

세라피나에게 자매님의 편지 잘 받았습니다. 어머니가 다른 종교를 믿으시기에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분이 달리도 많이 계시겠지요. 그러나 두 분 사이에는 서로의 종교를 존중해 주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또 열심히 9일기도를 바치시고 계시다니 더욱 기쁩니다. 하느님께서 세라피나의 기도를 어느날 반드시 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도 세라피나와 같은 이가 있엇습니다. 딸은 가톨릭 신자가 되었는데 어머니는 원불교에 열심한 분이엇습니다. 그두 분도 서로의 마음 갈등이 없지 않았지만은 서로 참아주며 살았겠지요. 그러나 딸은 꾸준히 어머니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아마도 내가 알기로 20년, 30년도 더 될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스스로 세례받기를 원하시어 세례, 병자성사 다 받으시고 선종하셨습니다. 세라피나에게도 이런 기쁨의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추석 달을 나는 그날 저녁 늦게지만은 구름사이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양귀비 같이 아름다운 달을 보았답니다. 물론 그 다음날 또 그다음날도 보고 안녕히..... 세라피나의 사랑에 감사하면서 추기경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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