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봉사활동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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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bkkim] 쪽지 캡슐

2000-01-17 ㅣ No.1038

찬미예수님, 건강하시지요...^-^ 드디어 어제 '맑음터'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 말씀 드렸던 지체장애자들이 모여 사시는 곳의 이름이예요. 애석하게도 간부님들이 많이 불참을 하시고 연락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서 엉설하게 시작했고 어제는 대청소를 하는 정도였습니다. 새로 지어진 예쁜 집이었는데 전에 거주하시던 곳이 아직 세가 빠지지 않은 데다가 그쪽 집이 더 따뜻해서 아직 두군데에 나누어 계시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자 단원들은 전에 거처를 청소하고 여자단원들은 새 건물을 복도까지 말끔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어제는 네분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다음에는 다른 장소에 계신 분들과도 만나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열다섯분 정도라고 들었거든요. 지금은 그곳에 가기 전에 가졌던 막연한 걱정은 조금 사라지고 마음도 놓입니다. 전과 다른 것 없이 주어진 주일 하루 동안의 시간을 의지에 따라서 이렇게 보람되게 쪼개어 쓸 수 있었다는 사실에 제 자신과 어제 함께한 사람들이 대견하게 생각 되었습니다. ^^;; 봉사라는 것을 너무도 거창하게 생각하고 특별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그동안 제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제는 그렇게 핑계에 불과한 생각은 버리기로 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레지오에서 만나본 몇명 안되는 단원들 중에서도 조금씩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은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스스로 내키지않는 조금의 마음 때문에 가식적인 것 같아 거북스럽다고도 하구요 (그런 반성이 있어 기특하기도 하던데...), 또 다른 사람은 오히려 실천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의식에 불과한 기도 시간에는 흥미가 없다고도 합니다. 심하면 미사 드리는 일을 빠질 수도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레지오 활동에 대한 아주 모범적인 말씀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욱 즐겁습니다만 저로서도 어느 쪽이 먼지 만큼이라도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주일 미사를 고의로 보지 않거나 영성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를 반복하는 자세로는 레지오 단원으로서나 신자로서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다짐하고 기도 드립니다. 지금 저는 냉담기간을 거친 후에 다시 하느님께 나섰기에 저에게 더욱 엄격해지려고 합니다.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딛고 너무 장황하게 떠드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추기경님께서 예쁘게 보아 주시리라 믿으며 수다를 늘어 놓습니다. 추기경님께 편지를 드리고 틈틈히 홈페이지 구석구석을 다녀보며 얻는 배움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제 다시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부도 하구요, 주위에 계신 분들께도 권해 드려야겠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말씀 감사드리며 건강 하시구요, 추기경님과 사제분들을 위해 늘 기도 드립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김 보경 로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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