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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명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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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30 ㅣ No.102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신앙의 핵심인데 그 부활을 증명할 수 있나요? 그리고 제가 부활을 믿을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2002년 월드컵 당시 길거리 응원의 환희와 감동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 걷고 있는 이 땅 위에서 1950년에는 전쟁의 비극과 처참함도 있었습니다. 1945년에는 해방된 자유의 기쁨이 있었고, 지금부터 420년 전에는 충무공과 수많은 의병들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웠던 이 나라와 민족을 구해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게 된 근거는 이 모든 것이 실제 사건들이고, 이 땅 위에 살다간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역사로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천 년 전, 우리 신앙 진리의 정수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역사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 신비는 신약성서가 증언하듯이 역사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들을 낳은 실제 사건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639항)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기적들을 경험하며 그분을 믿고 따랐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며 추종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은 그분을 따르던 이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겼으며, 목자 잃은 양떼처럼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런데 사흘 후, ‘무슨 일’인가 일어났습니다. 돌아가신 주님께서는 다시 살아나셔서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여인들에게 당신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여인들이 전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접하고도 반신반의했던 제자들은 숨 가쁘게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무덤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빈 무덤을 발견한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사실을 인정하는 첫걸음”(가톨릭교회교리서 640항)입니다.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해 주기 위해 먼저 베드로에게 이어서 열두 사도들에게 나타나십니다.(1코린 15,5 참조) 또 예수님은 낙담한 채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그 제자들은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고 마음이 불타올라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갑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숨어있던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위해 박차고 일어나며, 흩어졌던 제자들은 다시 모였습니까? 그들이 수고와 핍박,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메시아요, 하느님의 아들로 선포하게 만든 그 ‘무슨 일’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이 그 모든 것을 바꾼 결정적 전환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사도들을 증인으로 파견하시고, 그들은 교회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루고 있는 이 교회가 부활의 생생한 증언입니다.

오늘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입니다. 부활의 체험을 통해 목숨을 걸고 복음을 증거한 사도들의 모습을 이제 우리가 살아가야 합니다. 세례를 받은 우리 모두는 예수님의 사도들이기 때문입니다. 내 삶의 자리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성실하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1코린 15,14)

※ 참고 : 가톨릭교회교리서 638-642항, 646-647항 (사목국 연구실)

[2013년 3월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 서울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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