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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복.기 7/2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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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7-21 ㅣ No.3349

다해 연중 제 16주간 수요일

 

복음 : 마태 13,1-9

 

내 마음의 씨앗

 

씨는 아주 작습니다. 씨는 못생겼습니다. 씨는 죽은 것 같지만 살아있는 것입니다. 죽은 씨를 뿌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도 이와 같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은 그래서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우리가 그 말씀의 의미를 모르고 무슨 의미심장함이 담겨 있는지 그 메시지를 알아듣지 못하면 우리도 똑같이 됩니다.

 

하느님 나라는 아주 작습니다. 그래서 실제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정작 내 자신이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음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하늘 나라의 말씀이 당초 아주 작은 것, 사소한 것이지만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죽은 씨나 쭉정이가 아닌 이상 말이지요.
하느님 나라는 잘생기고 화려한 곳에서보다는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서 더 잘 생동감있게 그려집니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죽은 것 같지만 그들이야말로 참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주님께 있어서 우리 모두는 한 알의 씨앗입니다. 죽은 씨앗을 뿌리는 농부는 없듯이 주님께서는 생명이 있는 우리를 소중한 하나의 씨앗으로 생각하십니다. 얼마나 많은 열매를 낼지 모르는 희망의 씨앗말입니다.

씨앗이 열매를 맺으려면 땅에 파묻혀 죽어야 합니다. 그래야 실한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것이 씨가 지닌 생명의 신비입니다. 오늘 내 마음에 뿌려주신 말씀의 씨앗들을 되새기며, 나를 씨앗으로 이 세상에 파견하신 주님의 뜻을 따라 죽을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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