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우리시대의 아버지

인쇄

김성보 [matiasb] 쪽지 캡슐

2005-11-29 ㅣ No.4288



* 우리 시대의 아버지 

 
어느 늙은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아니, 바로 당신의 아버지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몇 해 전에 아내와 사별하였고 막노동판에서
하루 하루 노동을 합니다  
지금은 아들네 집에서 머물고 있지만
늘 아들과 며느리에게 미안한 생각을 합니다
그 이유는 물려줄 재산이라곤 하나도 없고
더욱이 빚만 가득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는 느지막이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들아,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가 함께 갈 친구가 있다"

  "그러세요? 그럼 친구분이랑 같이 오세요 아버지!"

  "그런데 아들아, 그가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낙상을 하는 바람에 그만 팔 하나와 다리 하나를 잃었단다
   그 친구가 머물 곳이 없어서
   우리 집에 머물렀으면 하는데..."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난감했습니다

  "아버지, 죄송해요
   하루정도는 몰라도 오랜 힘들겠네요
   분명 우리에게 폐를 끼칠 게 분명하잖아요"


아들의 말을 들고는 잠시 후에
그는 아무 소리없이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는 시체가 된 채로 TV에 나왔습니다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을 했다는 것입니다
뉴스를 접한 아들은 아버지인 걸 알고 그 현장에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버지는 팔 하나와
다리 하나가 없었던 것 이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니, 먼 미래에도 아버지의 마음은
이와 같을 것입니다


자식들에게 더 줄 수 없어서 늘 안타깝고 마음 아파할 뿐..
자신은 결코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 우리 모두 오늘하루 만큼이라도 아버지의 작은 어깨를
어루만져 주는건 어떠한지요?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

사랑 합니다(+)     




3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