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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복.기 7/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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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7-20 ㅣ No.3346

다해 연중 제 16주간 화요일

 

복음 : 마태12, 46-50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내 삶이 주님 안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 주는 이가 바로 내 어머니이며, 같은 말씀 안에 늘 새롭게 태어나는 이가 바로 내 형제들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젖으로 먹는 이가 내 형제요, 자매이며, 내가 지쳐 있을 때 나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사랑의 젖을 물려주는 이가 바로 내 어머니입니다. 여기 이 자리에 모여서 우리와 함께 하는 이가 바로 우리의 어머니요 형제이며 자매인 것입니다.

 

신앙의 여정은 타향살이하는 나그네와 같습니다. 모두가 고향을 떠나온 나그네와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있는 것입니다. 고향을 향한 정에 굶주린 사람들, 인생의 긴 여정에서 따스한 국밥이 필요한 사람들, 비오는 날 막걸리에 부침개가 그리운 이들! 바로 그들이 우리입니다.

 

나그네는 쉬어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바로 곁에 있는 우리 가족이 쉬어갈 수 있도록 평화의 인사를,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그네는 떠나야 합니다. 이곳에서 서로의 사랑을 나누었다면 그래서 푹 쉬었다면 이제 떠나야 합니다. 집에서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다시 일터로 떠나듯이, 우리도 이곳에서 주님의 사랑 안에 서로에게 쉼터가 되어 주었다면 다시 힘을 얻어 떠나야 합니다. 자신 안에 안주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삶에 지쳤던 마음을 버리고 다시 떠나야 합니다.

 

주님, 그래서 저도 그 누구에게서든지 늘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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