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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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7-15 ㅣ No.5461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23/07/27

 

언젠가 시골 본당에서 빈첸시오 회합에 들어갔는데,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이 집을 나와 한 데서 막걸리나 마시면서 모닥불 피워놓고 겨울을 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그대로 두면 영양실조로 쓰러질 수 있으니 기본적인 영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과 어디 사회복지시설로 모셔도 뛰쳐나와 저렇게 사시니 그냥 그것이 그분의 생활 방식이니까, 그분이 살고 싶은 대로 두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 때 복음 나누기를 하였는데, 모두들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거의 포기를 하다시피 하고 있었는데 수녀님이 오 천 명을 먹인 기적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라는 말씀을 던지셨습니다. 그 말씀을 실제로 현실에 적용하려면 많은 지혜가 필요하겠지만, 문득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 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다른 이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하는 이유를 설명하시면서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인용하시며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마태 13,14-15; 이사 6,9-10) 라고 말씀하시고, 제자들에게는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마태 13,16) 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현실을 뛰어넘는 신앙, 현실 한계에 구애받지 않는 신앙을 살아가기로 합시다. 때로는 소명처럼, 때로는 비판처럼 우리에게 도전해 오시는 주님의 말씀을 가슴속에 새기고 그 말씀에서 길을 찾으며 그 말씀에서 힘을 얻고 그 말씀이 펼쳐주시는 세상에서 주님의 신비를 살아내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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