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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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송 [hsson] 쪽지 캡슐

1999-10-21 ㅣ No.646

+ 찬미 예수님

 

존경하는 추기경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가끔씩 굳뉴스에 들어가서 "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란을 들여다 보면서 저도 몇자 적어서 인사드릴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 울타리 안에 살면서 메일로 인사를 드린다는 것이 좀 쑥스러워서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판하신 두 권의 책을 보내주셨기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이렇게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추기경님,

신학교 신부들을 잊지 않으시고 손수 싸인까지 하셔서 책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 오전에 책을 받아서 목차를 훑어보고 눈길이 가는 대목을 부분 부분 읽어 보았습니다.

추기경님의 인생과 신앙 고백을 들으면서 제 자신을 돌이켜보고 추스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한번에 쭉 읽기 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읽도록 하겠습니다.

 

시국에 관련해서 하신 말씀들을 읽으면서 문득 유학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1987년 가을에 추기경님께서 인스부륵을 방문하셨는데, 유학하고 있던 저희 신부, 신학생들은 6.29선언 이후 격동기에 있었던 한국 소식이 궁금해서 이것 저것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추기경님께서는 저희들의 기대와는 달리 별로 말씀이 없으시고 단지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 많이 하라는 당부만 하셨습니다. 그때 사실 속으로는 그래도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하는 아쉬움을 갖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번 책에서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추기경님께 정말 많이 고민하고 기도하셨다는 것을 읽으면서 호기심에만 사로 잡혔던 당시의 저희들이 부끄럽게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추기경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10월 29일 서울 대학교에서 명예 철학 박사 학위 받으시게 된 것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자주 기쁘고 즐거운 시간 갖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1999년 10월 22일

 

                                                손희송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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