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자작시 한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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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통 도경휘
어린 그대 짬통을 지나쳐 가라
하이에나가 사는 킬리만자로 옆 동네엔 오늘도 배고픔에 지친 사람들이 산다
그 동네엔 짬통이 없다
오늘도 천오백원을 주고 학교식당에서 최고급 식사를 한다
어린 그대 짬통을 지나쳐 가라
아직 잔반을 버리기엔 너는 배 고프지 않니?
검은 대륙 검은 사람들 그 동네엔 짬통이 없다네
아직 잔반을 버리기엔 너는 배고픔을 모른다
어린 그대 짬통을 지나 쳐라
밥 먹다 생각난 시다. 배가 다 불러서일까? 짬통에 황금송아지라도 보러가냐? 굶주림 모르고 자란게 얼마나 큰 행복이냐? 그렇게 버릴 수 가! 오늘도 검은 대륙 사람들을 생각하면 내 살이 부끄러워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