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상식] 왜 미사중 자세를 자꾸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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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voice] 쪽지 캡슐

2000-05-15 ㅣ No.1487

[퍼온글]

 

  하나의 동작이나 행위는 그 사람의 내적 자세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렇듯이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의 외적 자세에도 그 동작마다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전례 중 일어서거나 앉거나 무릎을 꿇는 등의 동작을 하게 됩니다.

 

 

 

1) 서 있는 자세

 

  서 있는 자세는 존경을 표시하는 것으로서 가장 보편적인 기도 자세입니다.  구약성서(출애 20,21; 38,10; 에제 2,1 참조)를 보면 백성들이 하느님 말씀을 들을 때에 서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미술품인 카타콤바의 벽화나 고대 조각품들, 그리고 초세기 저서들에서도 당시 신자들이 흔히 서서 기도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제나 부제가 복음을 낭독할 때 신자들이 모두 일어서서 듣는데 이것도 하느님 말씀에 대한 존경의 표시입니다.  그 외에도 이 자세는 그리스도께서 죽음으로부터 일어나셔기 때문에 부활과 기쁨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으며 깨어 준비하는 동작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2) 무릎을 꿇는 자세

 

  한 쪽, 혹은 두 쪽 무릎을 꿇는 자세 역시 기도의 기본 자세로서 스스로 낯추는 겸손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참회의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하느님은 더없이 높고 거룩하신 분,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므로 인간은 그 분 앞에 나설 때 자연히 무릎을 꿇게 되고 그러한 자세로써, 도움을 청하는 간절한 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 자세는 원래 로마황제에게 그 신하들이 하던 인사법이었는데 교회에서 이를 도입하였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하느님 현존의 표시인 성체와 그리스도를 표상하는 제대,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그러나 한 쪽 무릎을 꿇는 것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겐 익숙치 않는 동작이므로 지금은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3) 앉는 자세

 

  앉는 자세는 전형적인 듣는 자세이므로 복음서를 제외한 성서봉독 때, 혹은 전례 중 강론이나 훈화를 들을 때 신자들은 편히 앉아서 듣게 됩니다.  우리는 몸 구조상 서 있거나 꿇은 채로 오래 있으면 마음이 산란해지고 피곤해지므로 하느님과 대화하고 ’말씀’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는 앉는 것 또한 좋은 기도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각종 전례에 참여할 때 이러한 자세의 의미를 잘 알고 행한다면 보다 진지한 마음으로 하느님과의 만남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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