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성당 게시판

명찰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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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태 [dldydxo] 쪽지 캡슐

2001-07-30 ㅣ No.1557

왠지 성당에 명찰이라는 것이 좀 낫설게 느껴지네여...

머 익숙해 지면 또 익숙해 지기도 하겠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어디에나 적응하는 동물이니까....

 

회사에서도 아이디 카드를 하고 다니고,

성당에서도 명찰을 하고 다니고...

결국 세상은 나를 어떻게서라도 알리지 않으면 않되는 곳인지...

 

명찰이란 결국 나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도 아이디 카드를 합니다.

사진과 이름이 달려있는 카드를 하지요.

그것은 사무실을 들어가는 키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소속감도 증가시키기도 하지요...

 

하지만 성당에서까지 그런것을 한다는 것은 참 많이 불편할것 같네요.

명찰을 한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구별이 될것이고...

결국 명찰을 한 기존의 신자들의 관계가 돈독해 질지 모르지만(사실 그렇게 되지도 않겠지만...) 그것을 하지 않은 사람을 내몰지도 모르지요(이건 기우겠지만..)

 

예전에 성당은 놀이터였습니다.

언제든지 가서 놀수 있는 곳이였고...

언제든지 하느님과 만날수 있는 곳이였죠.

 

명찰을 하고 성당을 다녀야 한다는 사실이 좀 슬프게 하네요.

이제 성당을 갈때는 명찰을 챙겨야 할테니까....

저는 이미 저를 알고 있는 하느님을 만나러 성당을 갈겁니다.

하느님 앞에 서는데 혹시 하느님이 저를 못알아 볼까봐 명찰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나를 알아보지 못할지라도....

저는 하느님만 저를 알아봐 주시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두서없이 그냥 써봤습니다.

저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히 좀 슬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 조금더 기쁘고 자유로운 마음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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