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RE:647]혹띠려다가 하나 더 붙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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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신부님! 정말 열 받으셨겠어요. 저도 그런 경험이 많아요. 얼마전 신문에는 일선병원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1분 더 설명하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던데우리 가톨릭병원도 조만간 신선한 붐이 일어나리라 기대해 봅니다.
제가 입원했을 때.. 새벽 3-4시경에는 항상 체온을 체크하러 간호사가 옵니다. 대게 담당 간호사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깰세라 조용히 문을 열고 까치발을 하고 환자귀에다 작은 목소리로 '체온 잴게요.'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예고없이 찾아온 모간호사! '암행어사 출두요!'하는 식으로 문을 열고들어와 형광등 스위치를 확 올리고 입원실이 울리 듯, 구령을 붙이듯 하는 말 '체온기 꽂으세요!' 그 때 저는 '내가 환자인가, 군인인가'하며 저의 정체성에 대해 잠시 혼돈을...
아무튼 혹띠려다가 혹하나 더 붙이고 오신 신부님! 심호흡 한 번 하시고요. 어제의 기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오늘은 두 배로 기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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