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7/1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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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7-16 ㅣ No.3342

다해 연중 제 15주간 금요일

 

복음 : 마태 12,1-8

 

무엇이 더 중한 것인지...

 

언젠가 어떤 신자분이 저를 찾아와 하시는 말씀이 관면을 해 달라고 그러더군요. 바로 주일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관면이었습니다. 직업상 주일미사를 지키지 못하고 일을 하는 것에 대한 관면이었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주일을 지키기 어려운 분이었습니다.
겸손되이 자신의 처지가 어쩔 수 없음을 한탄해 하시는 모습에서, 또 주일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그분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당대에 사회생활과 종교생활을 통제하는 법률이 613조항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한 해의 날수와 맞먹는 365개의 금지령과 인간 육체를 구성하는 요소의 숫자와 맞먹는 248개의 명령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머리 나쁜 나는 그 시대에, 그 곳에 안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네요. 그 많은 율법 조항을 지키는 것도 그렇지만 다 알기도 어려웠을테니 말입니다.

 

법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인간을 위한 법이 그 정신을 잃으면 인간을 귀찮게 하고 속박하게 되므로 인간이 그법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런 법과 규정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교회 조직원으로 몸담고 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 교회 안에도 얼마나 많은 규정이 있는지...

 

법 규정보다 더 중요한 사람을 살리는 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일이 더 중할텐데... 우리 교회가 그런 예수님의 정신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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