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9지구 대축제 고리기도 묵상(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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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kcwat] 쪽지 캡슐

2003-08-02 ㅣ No.10832

 

                 고리기도(5월 1일)

 

우리 한국 천주교회사를 보면 신자라는 것을 드러내면 목숨이 위태로울 때가 있었습니다.

심자가도 성서도 묵주도 깊은 장롱속에 감추고 필요할 때에만 꺼내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쁘게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전교를 했습니다.

몰래하던 전교가 결실을 맺어 끊이지 않고 신앙이 형성되었습니다.

그 후 죽을 위험이 사라지고 마음 놓고 신앙생활을 할 때에 부끄러움 때문에 드러내어 성호경을 긋지 못하던 대도 있었습니다.

속으로 성호경을 그으면 괞찮느냐고, 보이지 않는 부위에 몰래하면 괞찮느냐고 묻기도 하엿습니다.

그래도 좀 용감한 신자는 파리 날리듯 재빠르게 성호경을 그었다고해서 생경난 말이 '파리 날리나'였다고 합니다.

좀 한심하지만 애교있는 고민이었고 그런대로 신자다운 냄새는 있었습니다.

 

오늘의 우리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언제 어느 장소에서든지 당당하게 성호경을 긋고 식사합니까?

 

겸연쩍거나 챙피해서 그냥 식사하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아예 성호경을 긋지 않고 식사하지는 않는지요?

 

우리가 기도할때에, 일할때에, 식자전후에 십자성호를 긋는 것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과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십자성호는 구원의 표시이며 크리스찬에 있어 십자성호는 간접적인 신앙 고백인 것입니다.

요즈음은 이보다 더 상상을 초월한 신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끄러운일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신자임을 숨기지도 않고 성당에 다닌다고 자랑스럽게 버젓이 말합니다.

미사를 빠지면서도 기도생활을 하지도 않으면서도 버젓이 신자라고 말합니다.

그것보다도 더 놀랄 일은 주일은 지키면서도 교회 가르침에 별 뜻이 없고 행동과 판단은 순전히 인간적이고 개인적입니다.

신앙 따로 생활 따로의 모순된 신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판을 일삼고 성서 말씀을 편의대로 해석하는 사람들입니다.

 

시대는 변해도 하느님의 말씀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가르침은 시대가 바뀌어도 달라질 수 없고 신자로서 살아가는 행동과 생활도 달라져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예수님 대리기관인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신앙인답게 살아가야합니다.

 

주님!   당당하고 굳건한, 진실되고 항구한 신앙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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