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위령성월에 삶과 죽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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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문 [masthur] 쪽지 캡슐

2004-11-08 ㅣ No.3170










    교회는 전례력상 마지막 달이 되는 11월을 위령의 달로 정하고,한 달 동안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특히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하며, 언젠가는 맞이할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그간 살아온 삶을 반성하여 회개의 삶을 살도록 권고합니다

     

    오딜로 성인은 연옥의 불쌍한 영혼들의 수호성인으로서 ‘비록 그들의 죽음이 너와 무관하다 하더라도 자주 불쌍한 영혼들을 기억하라.’ 고 강조하였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육신이 죽은 뒤에도 다른 차원에서의 생명의 원리가 지속됨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이를 증명해 주셨습니다.

     

     

    저는 아주 오래 전에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그 책속에 있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하늘에는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나무에는 수많은 애벌레들이 나무 밑둥에서 꼭대기 가지까지 기어 올라가고 있습니다. 애벌레들은 나무가지 끝으로 가면 떨어져 죽는다는 것을 모르고 앞만보고 목적없이 무작정 기어올라 마침내는 떨어져 죽게 됩니다.

     

    여기에서 나비와 애벌레는 무엇을 암시하는 것일까요?

     

    나비는 우리가 죽은 후 부활한 모습이고 애벌레는 현재 우리의 삶을 비유한 것이 아닐까요?

     

    애벌레는 죽어서 나비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지만 사람들은 애벌레가 죽어서 나비가 된다는 것 (그동안 과학적 검증을 통하여 )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애벌레가 죽어서 나비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처럼 우리 사람들도 죽게 되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 부활...을 모르고(예수님께서는 잘 알고있는 사실을) 살아간다면,애벌래와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는 애벌레의 삶과 같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삶이 끝나지 않고 사후에 나비와 같은 삶이 있다는 것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의 확신을 위해 종교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순간 사후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어떤 확신을 가지게 되고 이 세상을 비 신앙인보다 훨씬 더 의미있고 멋있는 인생을 살게 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죽음으로서 나비처럼 죽기전보다 훨씬 아름답고 화려한 삶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삶은 어쩌면 죽은 뒤에 가능한 것이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는 하느님과의 일치는 죽었을 때 비로소 완전히 이루어지는 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죄(罪) 중에 세상을 떠난다면 천국(天國)에 바로 들지 못하고 연옥(煉獄)이나 지옥(地獄)으로 떨어진다는 것이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입니다.

     

    트리엔트공의회(1545-1563)도 ‘연옥은 실제로 존재하며, 여기에 있는 영혼들은 살아있는 신자들의 기도와 미사성제로 도움을 받는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아직 지상에 살아있는 우리가 연옥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우리의 기도에 힘입어 연옥의 영혼들이 하루빨리 천상에 이른다면, 그들이 천상교회에서 지상의 우리들을 위해 전구( ‘성인들의 통공’)해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연옥의 영혼들이 하루빨리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며, 이러한 기도는 현세에 사는 지상교회의 소중한 의무인 동시에 자랑스러운 특권입니다. 지상의 교회에 속한 우리는 자신들의 삶과 죽음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회개하고 기도하며, 준비하여야 합니다.

     

     

    위령성월을 맞아 무언가 보람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영위해 가는 사람이 됩시다. 가능하면 11월 한 달 동안 자주 세상을 떠난 부모, 형제, 친지, 친구, 지인(知人)들의 묘지를 찾아가 기도하고, 그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연미사를 봉헌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일부내용 참조: 박상대 신부 강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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