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9지구 대축제 고리기도 묵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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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kcwat] 쪽지 캡슐

2003-08-02 ㅣ No.10830

               고리 기도(4월 29일)

 

하늘나라 창고 속에 가장 많이 쌓인 것은 청구서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도할 때 늘 청원의 기도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하고 많은 기도를 바칩니다.

그러면서도 기도의 참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형식적, 습관적으로 기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기도의 순서가 뒤바뀐 경우도 많습니다.   

기도는 하느님 아버지와의 대화이며 흠숭, 감사, 용서, 청원의 심정을 표명하는 행위이며 그리스도께서 아버지를 압바라고 부르는 행위에 성령으로 말미암아 참여하게 되는 은총입니다.

오염된 공기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듯 잘못된 기도는 우리의 신앙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기도의 모범을 성모님, 예수님, 성인들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바라는 얘기는 뒤로하고 "이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는 죽음을 무릎 쓴 응답으로 구세주를 낳으셨고 예수님은 기도할 때마다 '내 뜻대로'가 아닌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셨습니다.

 

또 성 프란치스코 성인은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셨습니다.

그 기도가 유명한 것은 나의 복을 욕심내는 청구서가 아니라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서 영생을 얻는 희생적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가 깊은 산 속에서 통곡하며 하느님 아버지의 응답을 빌었을 때 그 대답은 부와 명예와 권력이 아니었습니다.

그 응답은 바로 예수님의 다섯 상처였습니다.

참된 기도는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고 자기 희생을 각오하는데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신앙인에 있어 호흡과 같고 생명과 연결된다고 합니다.

숨쉬지 않으면 육신이 살 수 없듯이 신앙인에 있어 기도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물고기가 물이 없으면 죽는데도 물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기도하지 않는 신앙인의 삶은 생기를 잃고 하느님의 참 자녀다운 생활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아침,저녁기도, 구원과 연관된 삼종기도, 성서읽기, 묵주기도등 일상기도를 잘 바치고 있습니까?

 

십자고상 앞에 무릎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까?

 

늘 청구서만 드리는 것에 앞서 아버지께 흠숭과 감사와 용서를 비는 기도가 먼저 선행되는 성숙한 기도 생활을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용기를 잃고 유혹에 빠지는 것은 기도하지않기 때문입니다.

 

"항상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말라."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

"구하라 받을 것이다. 너희는 기쁨에 넘칠 것이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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