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9지구 대축제 고리기도 묵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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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kcwat] 쪽지 캡슐

2003-08-02 ㅣ No.10829

            고리기도 묵상(2003. 4. 28)

 

성당에 왜 다니느냐고 누가 이렇게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성당에 다니는 이유는 단순히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선하게 산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모든 이의 마음 안에 심어주신 것으로써 그 정도는 믿지 않는 이들도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당에 다니는 이유가 이런 기본원리 차원에서만 그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옛 교리서 천주교 교리문답 첫 부분에 "사람이 무엇을 위해 세상에 났느뇨?"의 물음에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 났느니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가 성당에 다니는 이유는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의 사랑을 깨닫고 그분의 사랑에 사랑으로 응답하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마치 자녀가 부모를 마땅히 섬기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엔 이런 동기보다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 또는 현세적 복락만을 위해서 신앙을 갖는 것 같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복인 아들이 잘되기를, 사업이 번창하기를, 시험에 합격하기를, 돈많이 벌기를 바라는 것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쉽게 신앙을 포기하기도합니다.

이것은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섬기는 것이요 하느님이 나를 섬겨 달라는 것과 같습니다.

신앙은 인생에서 한낱 악세사리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목숨바쳐 순교하며 신앙을 물려주신 선조들의 후손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운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 부귀영화와 지위, 재산 등을 다 버리고 심지어는 모성애, 부성애, 그리고 부부의 허용된 애정까지도 초월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만유위에 섬기면서 목숨까지 바친 선조 순교자들을 바라보며 그 모범을 본받아야 합니다.

 

신앙은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내 마음에 들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은 재미가 있든 없든 내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인류 역사속에서 역사하시는 아바지 하느님을 알고 믿고 섬기는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인간의 행위입니다.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원하는 인간이 가장 행복하게 사는 길은 바로 인간에게 생명주시고 사랑주시는 아버지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뜻에 합당한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설령 그것이 인생사에서 손해보는 일이라 생각되어도 말입니다.

 

하느님!  

언제 어떤 경우에도 주님 손을 놓지 않고 사는 삶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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