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저 기억하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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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자 [weonja] 쪽지 캡슐

1999-09-30 ㅣ No.582

존경하는 추기경님!

일교차가 심한 요즈음 건강은 어떠신지요.

재작년 저의 모교인 김천 성의학교 90주년 행사에 먼 길 오시어 축하해 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이렇게 늦게나마 굿뉴스를 통해서 감사인사드립니다.

그때 인사드리는 저를 기억하시는 추기경님의 기억력에 새삼 존경과 함께 무어라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하시는 분,고3때 연대장으로 사열하던 모습을 기억해 주시는 분,

님의 희미한 기억들이 제겐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때 축복된 순간을 놓치기가 아까워 추기경님, 최재선 주교님,그리고 선배인 홍베로니카 언니, 저,이렇게 찍은 사진을 거실 한가운데 성모상 옆에 두고 항상 바라보며 기억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무례하게도 전 추기경님께 팔짱을 끼며 모두들 활짝 웃는 사진을 말입니다.

전 지금 다시 서울로 이사왔습니다.

올 2월에 IMF의 영향으로 금융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사온지 2개월만에 남편이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가장 큰 시련이었지만, 서로의 사랑과 믿음으로, 특히나 주님의 사랑과 배려로  4월 부터 다시 계약직으로 은행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좀더 낮아지고 작아지는데서 평화와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추기경님!

전 지금 본당 사무실에 취업하기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 7월에 가톨릭교리원에 본당사무인력양성교육을 수료했습니다.

은행10년 경력과 지방에서의 통계청,신앙생활로서 레지오 회계,서기,단장,구역반장의 경험들이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굿 뉴스에 구직난과 이왕이면 집 근처 본당에서 일하고 싶어 7지구 게시판에도 글을 올렸지만 아직까진 대답이 없습니다.

저의 기도가 부족하면 추기경님께서 보태어서 기도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언젠가는 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추기경님!!

못난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든든한 버팀목으로 오래 오래 건강하게 뵐 수 있길 기도합니다.

(참, 저번 사제서품식이 열린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멀리나마 뵐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서울 수락본당에서 김 엘리사벳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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