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저를 울린 신부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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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화 [giwha777] 쪽지 캡슐

2000-01-12 ㅣ No.1018

  추기경님!

 독감주의보가 발령되었는데 잘 지내시는지 걱정이 되네요.

 잘 지내시죠?

 저도 추기경님의 염려와 격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집에 내러와 대학교 때 은사님도 뵙고 친구들도 만나려고 했는데  독감주의보 때문에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어요. 은사님 뵙고 상의드릴 것도 많은데 독감이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고 있으니 참 한심하네요.

추기경님!

혹시 故 김병엽 신부님을 아시는지요.  전주교구라서 잘 모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분의 생애를 며칠 전 TV 방송을 통해 봤습니다. 제가 원래 눈물이 별로 없는 편인데 그걸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성직자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큰 삶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가 있었어요.

 가난한 산골마을의 신부님으로 정직하고 희생을 미덕으로 삼으며 살다가 끝내 고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 죽어가면서도 자신을 사고낸 가해자를 위해 선처를 부탁하시고,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시고,  나머지 신체부위를 의과대학교 실습용으로 써달라고 하셨다는군요.

 출가한 딸은 집에 올 수 없다며 자신의 집과 홀어머니까지도 철저히 멀리하신 그 분의 강직함에서 저는 성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나니 이젠  성직자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부자인 사람들이 세상에 많으면 그래도 이 세상살기가 즐거울텐데요.

남들 얘기 할 것도 없죠. 저부터도 그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질 못했으니 말예요.

그 이름없는 신부님이 부디 천국에 가 예수님 곁에서 영생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계시다면 아마  그랬을 거라 짐작은 가지만요.

추기경님!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답장 꼬박꼬박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바쁘신 추기경님의 건강을 위해 이 미카엘라가 주님께 기도 드릴께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홍 지화 미카엘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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