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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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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수 [SHIPJAGA] 쪽지 캡슐

2000-08-20 ㅣ No.2360

지난 주회 때에 훈화를 준비하기위해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란 책을 읽었지요. 그 책에 ’하느님께서 우리안에서 기도하신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어떤 어머니가 죽을 병에 걸린 아들을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성당안에 들어가서 하느님께 자신의 아들을 꼭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답니다. 원망도 했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당신께 깊이, 진실하게 대화한 후 그 어머니의 기도는 달라졌다고 합니다. ’ 제 아들을 받아주십시오. 저와 함께 있는 것보단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 더 행복할 것입니다.’ 라고요. 예수님께서도 처음에는 ’이 잔을 거두어주십시오’라고 했다더군요. 그러나 기도속에 깊이 들어가신 후에는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당신 뜻대로 하소서’ 라고 했다더군요. (이러한 성서 해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저희도 그렇게 기도하기 쉬운 것 같아요. 집에서 여유를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묵주기도를 오랬동안 바쳐보세요. 처음에는 분심도 많이 생기고 기도 문구에 반발감도 생기고 그럴겁니다. 그래도 정성된 마음으로 바쳐보세요. 그 속에서 혼란스러운 마음, 아픈 마음, 걱정이 가득찬 마음이 그냥 그대로 있고 싶은 마음, 평화스러운 마음으로 바뀔 것입니다.

한 번 했는데 별로라고요? 매일, 아니면 일주일에 1번이라도 꾸준히 해보세요. 당신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주파수에 자신을, 자신의 마음을 가까이 맞춰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이 바뀌면 평소에는 나오지 않는 기도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더라구요.

 

저희 레지오의 뗏세라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시작기도, 까떼나, 마침기도 세 부분으로 되어있는데 시작기도에 묵주기도 5단이 들어있답니다. 그리고 까떼나의 대부분은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셨을 때 엘리사벳이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 말하셨을 때 마리아께서 응답하신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뛰노나니’ 로 시작하는 마니피캇(마리아의 노래)이 들어있지요.

저는 뗏세라를 참 좋아합니다. 맨처음에는 제 마음에 거슬리는 문구도 있었지요. ’두 팔을 떨쳐보이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나이다’라는 문구가 거슬릴 때에는 제 마음이 교만해져있을 때이더라구요. 그렇게 뗏세라의 한 편의 시 같은 기도문을 읽으면서 제 비뚤어진 마음이 바로 잡혀지는 것 같더라구요. (참,뗏세라를 바치고 싶으시면 저희 협조단원이 되십시오)

 

기도 오랬동안, 꾸준히, 정성되이 해보세요. 그러다보면 전에는 그냥 의미없이 흘려보낸 기도 문구가 의미있게 다가온 답니다.

 

기도가 하기 싫다구요? 그렇다면 기도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든가, 당신의 마음에 하느님께로 나아가는데 장애가 되는 무엇인가가 있을 것입다. 당신이 버리지 못하는 무엇.

 

진정한 기도는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러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잠은 안오고 답답한 마음에 PC방에 와서 횡설 수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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