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음...한창때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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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인 [ezhwang] 쪽지 캡슐

2001-04-19 ㅣ No.881

성가대 황재인베드로 입니다.

제가 어려서 25살쯤에 낚시가 좋아 다닌던 곳 중에

소양댐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배로 들어가고 배로 나와야되는

오지의 마을이 군데군데 있지요. 화전민이 담수가 시작되어

수면위로 집을 옮겨 마을이 좀 생겼죠.  조교리 라는 마을로

가서 할아버지 한분을 사귀었죠. 성함을 잊었습니다.

김명? ... 춘천시내에 여관을 하던중 조교리에 집을 사서 왔다갔다

하다가 아예 조교리에 머무르고 시내는 잊은 할아버지,  그당시

연세가 73세 시던가?  하여튼 그분과 낮에 (낚시는 밤에 하고) 마을로

배를 타고가서 둘러볼일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에 인사를 나누며

걸어가던중 한 노인이 맑은 계곡 바로위의 초가집 툇마루에 쪼그리고

앉아 계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저에게 ...저어르신이 이제 아들네로

곧 가신댜, 여즉 여서 농사지셨는데 이제 소가 안보인디야..올 94세시던가..

지나가며 그노인에게.. 어르신 안녕하셔요? 하니 그분이 음..누군가 ..

예! 가맛골 김명? 입니다...우리는 지나갔죠. 안보이는 눈으로 먼쪽을

보시며 ..참 자네 올해 몇인가?... 예 저 올 일흔셋이구만요..

먼 쪽을 보며 그노인분 왈 !!

.....................

.....................

....음 ....한창 때 구만.......

 

저희아뉴스데이성가대 지휘자님이 올해 67세시던가?..

음....한창 때 구만...

 

지휘자님! 그 강렬한 열정 식지 마소서.

소가 안보일때까지.

저희 단원이 안보일때까지.

계속 계속 저희를 이끌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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