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무척이나 부끄럽구 창피해서 쥐구멍이 아니라 벌게진 얼굴로 죽구 싶었지요.

 

 

제가 가는 병원에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집에선 비록 두그릇을 먹는다고 해도 밖에 나가선 한그릇이나 반 그릇이 기본이지요.

 

그날도 병원엔 일식 삼찬에 국 한릇이 나왔고 모두들 정량의 식사를 찬기에 올려 놓고

 

제 자리로 돌아가 밥을 먹었습니다.

 

앞에 앉은 봉사자와 약간의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는데 조금 가지고 간 저는

 

일찍 수저를놓게되었고 조금 덜 먹은 기분이 상쾌한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앞에 옆에 앉은 간호보조원인지 하는 분이 밥은 다 먹고 수북히 가져 온

 

반찬을 다 먹지 못하고는 국 그릇에 넣어 버리려고 하려는 참이였습니다.

 

그 관경을 본 저는 우선 아깝다라는 생각으로 나도 모르게

 

 "버릴 것 같으면 날 줘여..

 

내가 먹게.." 이미 뺕어 논 말이라 담을 수도 없었고...

 

그런데 그 아가씨는 날 휠긋 쳐다보더니 " 더 먹구 싶으면 갖다

 

먹어요!".........

 

"으아~~ 난 몰라!!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던가 .....

 

완죤히 땅그지 된 기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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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오리엔테이션인가에 구경 가지 않았겠습니까.

 

학교에서 이프로 음료수 한켄과 맛있는 제과점 카스테라 두개가 들어있는 것을

 

나눠주더라구요.

 

그냥 출출해서 저도 한개는 먹었지요.

 

학교 소개를 듣고  교가 연습도 하고....

 

두 시간이 지나서야 끝이 났는데 돌아가는 새내기 들을 보니 ...

 

먹기도 싫고, 들고 가기도 싫어서인지 자리에 듬성 듬성 음료수와 빵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어떤 친구는 하나만 먹구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리더라구요,

 

와~~ 아까워라...........

 

한 오인분 걷어 왔다는거 아닙니까.....

 

또 땅그지 되었습니다.

 

어디선가 " 천한 것들! 나가 있어!! 하는 말이  환청처럼 들리는것 같기도하고.....

 

언젠가 백화점에 구두를 파는 분이 요즘 젊은 이들은 구두를 사러 오면 신고 온것이 닳아서

 

가 아니라 디자인이 맘에 안들어 새로 사러 오는 경향이 많은데 헌 신발은 그냥 그 자리

 

에서 버리고 새 신만 신고 간다는 말을 해준 걸 들었습니다.

 

신 발 뿐이 아니라 옷도 가끔 그런다는 말이 들리더니만....

 

새삼 아껴야 잘 사는데 하는 말을 하는 내가 골동품 낡은 세대의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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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길에 서 있는데 우연히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습니다.

 

"마포에서 문래역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지?""

 

이런 말을 나누는 것 이였습니다.

 

그런데 곁에 있던 사람이 아주 가까운 길을 아주 멀게 충정로로 나가서 지하선 이호선을 타고

 

돌아돌아 문래역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론 마포에서 5호선 타고 영등포구청 역에서 내려 이호선 한번만 타면 다음 역이

 

문래역인줄 알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저기요~~ 문래역은 이렇게 이렇게 가는게 빠르답니다..

 

 아까 말씀하신것은 무척 돌아가는 길이예요......"

 

그런데 그 두사람의 표정 !

 

"우리가 너 한데 물어봤어???"  물어 봤냐구 ???하는 표정이니

 

 "아~~~ 정말이지 나 왜 이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