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정의구현사제단.. 아니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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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diduri] 쪽지 캡슐

2008-07-07 ㅣ No.6069

정의구현사제단 홈페이지에 가보았으나, 글이 올라가지지 않습니다. 잠궈놓은 것이겠죠.

후폭풍이 무섭긴 무서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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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을 사칭하시는 신부님들......

저도 모태신앙으로 지금까지 왔으니, 40년 천주교인입니다.

 

평소 신부님들의 행동양식이 마음에 들어왔던 것은 아니나,

이번 경우는 정도가 심한 것 같아 한마디 올리겠습니다.

 

 

쇠고기문제로 촉발된 이 혼란정국이,

지금은 정권전복운동으로 바뀐 것을 잘 아시고 계실 겁니다.

 

naive한 생각으로, 거리에 나가 폭력집회를 비폭력으로 만들었다고 자부하시나요?

 

 

겨우 진정될만했던 시위를 다시 주목받게 하는데 일조하여,

이 시위가 계속되도록 선동하셨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신부님들의 그 순진한 마음, 그 시위꾼들에 의해

이용당했다고 생각되지는 않으십니까?

 

 

시위꾼들(이렇게 부르겠습니다. 출근, 등교도 안하고 한 달 넘게 매일 광화문에

모이는 사람들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겠습니다.)의 과도한 폭력성에,

처음엔 순수한 마음으로 촛불집회에 모였던 국민들의 마음이 모두 돌아섰을 때,

신부님들이 나서셨습니다.

 

 

촛불시위가 대국민운동으로 번져, 정권전복에 이용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던 반정부단체들이,

도로 돌아서는 국민들의 마음에 당황하고 있을 즈음, 신부님들이 나서셨습니다.

 

 

처음엔 시위에 참여한 국회의원들에게, ‘뭐 하러 왔냐?’라며 배포 당당했던 그들이,

약화되는 세력에 점차 불안해하더니, 이젠 국회의원들더러

시위현장에 나와 자신들을 지켜달라며 부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부님들이 나서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습니다.

천주교 움직이는데, 불교, 개신교는 뭐하냐며 다시 불쏘시개질을 해서,

이젠 촛불시위가, 정권퇴진운동으로, 반정부운동으로, 조직적 종교운동으로까지,

번지도록 할 작정인 것입니다.

 

약화되는 세력이 다시금 새로운 이슈로 살아나는 절호의 기회를 탄 것입니다.

 

 

 

국민 건강이 걱정스러우셨으면 쇠고기문제만 언급해도 되었을 텐데,

신부님 손에 들려있던 ‘정권퇴진’ 피켓은, 정말 황당한 것이었습니다.

 

 

이 국가는 어디까지나 헌법에 의해 운영되는 곳입니다.

국민의 손에 의해 선출된 정부가 5년 동안 책임을 지고 대의정치를 하는 것.

그것은 민주주의국가의 기본이고, 헌법정신입니다.

헌법은 국가를 이끄는 가장 기본적인 약속입니다.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렇게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거리에 나가셔서 ‘정권퇴진’을 외치실 겁니까?

성직자라는 분들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약속을 어기실 것입니까?

이는 객관적 시각으로 보더라도, 이 나라의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행위입니다.

신부님들이 혹 좋아하실 지도 모를, 노무현전대통령조차 그렇게 말했습니다.

 

 

천주교는 이혼을 금지하고 있지요?

남편이 일부러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잘해보려고 하는데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내에게 흡족하게 못해주었을 때,

아내는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언제든 피켓을 들고 나와 이혼을 요구할 수 있는 겁니까?

그렇게 살아도 되는 것이라면, 천주교 모든 교우들은 모두 조당에 걸리게 되었을 겁니다.

 

 

신부님들께서 꺼질 만한 촛불시위를 다시 지펴놓으셨습니다.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이 어려운 시국에 신부님들의 행위는,

국민화해를 도모하신 것인가요, 아니면 국민반목을 부채질 하신건가요?

신부님들이 거리로 나가, 사람들이 손잡고 더 화해하게 되었나요?

아니면, 더욱 정부를 불신하고, 반목하게 되었나요?

 

 

약자의 편에 서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어느 쪽이 더 약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동안 군사정권하에서 너무 당한 것이 많아, 판단력이 흐려지신 것 아니십니까?

 

국제적 어려움에 닥쳐, 어떻게든 국가 경제를 살려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사람들과,

이들이 하는 일에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고, 단죄하려고 하는 그 사람들, 과연 어느 쪽이 더 약자일까요?

 

헌정질서를 문란하게 만들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악한 언행을 서슴지 않는 그들이 과연 약자라고 생각하십니까?

 

신부님들은 순수한 동기에서 그러셨는지 몰라도,

그 순수한 행동조차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악용해보려는 사람들이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인터넷에서 그들이 조직적으로 올리는 분노, 증오 가득한 댓글들을 읽어보셨습니까?

 

자신들의 비위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말을 하면 마녀사냥을 하고,

공권력을 집행하는 경찰들을 폭행하고,

신문사에 테러를 일으키는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신다면,

차라리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내려와 로마인들과 한탕 싸움이라도 벌이는 편이

오히려 나았을 거라 가르치고 싶지는 않으십니까?

 

 

본래 정의구현사제단은 대다수의 신부님들과는 따로 가는,

비주류 신부님들의 모임입니다. (아닌가요?)

신부님들 위에는 정진석 추기경님도, 김수환 추기경님도 안계시죠?

두 분의 허락을 받고 움직이셨나요?   그냥 내키는대로 움직이셨나요?

그게 신부님들이 납작한 자세로 신품받던 겸손한 그 모습입니까?

한국천주교엔 엄연히 두 분의 어른이 계십니다.

한국천주교의 입장을 대변해도, 우선 이 두분이 하시는 것이고,

신부님들 위에는 층층시하 주교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것이 순명의 자세입니까?

부모 앞에 먼저 나서서, 마치 자신들이 부모의 역할을 다 떠안은 양,

천주교 전체의 입장인 것처럼, 미디어에 나서시는 것이...?

추기경님, 주교님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평신도입니다.

평신도 대다수는 신부님들의 행동을 반기지 않았습니다.

 

신부님들의 경솔한 행위는,

마치나 천주교 전체가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데,

충분히 일조하셨습니다.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님.

이하 각 주교좌 성당의 주교님들...

다들 마찬가지입니다.

침묵은 가장 열렬한 응원이라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정의구현사제단의 행위는, 천주교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론에 한마디 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신부님들의 행위가 참으로 얄밉습니다.

성직자모독으로, 고백성사 받아야 할까요?

 

결혼생활 안하시고, 경쟁생활 안하시니,

좋은 뜻이 좋은 뜻으로만 받아들여지는 줄 아시나 봐요.

순진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 제발 철 좀 드실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신부님들 철없는 행동 때문에

떠나가는 교우들 많습니다.

 

 

 

이창훈(바오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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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셨네요.

아니나 다를까, 심한 말씀도 많은시고.....

제 의견에 동의하시는 분들, 동의하시지 않으시는 분들,

모두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모두 잘사셔야 하고, 모두 건강하셔야 하잖아요.

 

우리가 카톨릭 게시판에서 싸우자는 겁니까, 뭡니까?

저와 다른 의견도 모두 존중합니다.

걱정도 이해하고요.

 

전 실은 진즉엔, 다만 여러분들의 의견이 아니라, 딱 한 분의 의견이 듣고 싶었습니다.

정진석 추기경님!

댓글 달아주세요. (답글도 대환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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