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와 이리 기도발이 안먹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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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준 [bopark] 쪽지 캡슐

2001-02-01 ㅣ No.2146

설날 온 가족이 모였지요.

모두가 어려운 경제 현실과 건강문제 등

각자가 처해진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했지요.

지는 별로 할말도 없어서 그냥 묵묵히 듣고만 있는데

우리 어무이 하시는 말씀 좀 들어 보소.

"니는 아무 할말도 없나?"

씩 웃었지요.

"내가 요즈음 하느님께 얼마나 기도를 많이 하는줄 아느냐?"

큰아들부터 시작해서 6남매의 건강과 무사함을

새벽잠이 깰 때부터 기도하는데

하느님이 와 이리 기도발을 안들어 주시느냐"고

원망섞인 푸념에

’어머니 저를 위해서는 어떤 기도를 하셨어요?’라고 여쭙자

"너는 뭐 다른거있나 눈도 많이 오는데 멀리 다니니까

그저 운전 조심하고 사고 나지 말라고 기도했지"

그런데 다른 형제들은 일년동안 왜그리도 풍파가 많은지 모르겠다시며

"아무래도 어미의 기도발이 약한가 보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보통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저는 말했지요.

’어머니의 기도는 하느님이 다 들어 주실거라고

그래서 이렇게 모였지 않느냐’고.

’사람은 적당한 긴장도 필요하고 고통도 필요하다’고,

’그 고통을 통하여 어떻게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어려움을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함은

조금 이기적인 것이 아니냐’고

앞으로 자식들을위하여 기도하시려면

우리 자식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시라고 기도하라고 말씀드리자

"그건 안될 말이지,내 새끼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할 어미가 어디있겠느냐고

펄쩍 뛰시는 어머니께 "그럼 지금까지 하신데로 계속하세요" . 라고

말씀드리고 웃어넘겼던 하루였지만

기도발이 제대로 먹혀 가고 있음에도

못느끼고 사시는 어머님의 자식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우리는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요?

 

비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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