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동약현성당 게시판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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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2003-05-13 ㅣ No.1378

"학교가면 선생님의 눈치를봐. 집에 돌아오면 다시 부모님의 눈치를 봐, 졸업하고 취직해도 직장상사의 눈치를 봐. 이건 대체 살수가 없네" 진주라는 가수의 노래 한 소절 입니다.

그런데 전 이 노래를 듣고 마음이 싸한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우리네 삶이라는게 이렇게 눈치의 연속이로구나1 하는 그런 생각도 들구요.(그렇다고 제가 요즘 특별이 눈치를 많이 보고 산다고 오해하시진 마십시오. 그저 일반론이니까요)

 

하기는 우리가 혼자 사는 것이 아닐진데 어찌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보고 살수 있겠습니까?

어찌보면 눈치라는 것이 함께 모여사는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고, 기쁨을 더 크게 하는 역할을 하는 면이 있다고 한다면 당연히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하지요.

 

하지만 그 눈치가 주눅들고, 나를 졸아들게 만들고, 내생각을 제대로 펼쳐보일수 없게하는 눈치라면 그건 잘못된 것이겠지요. 학교에서도 선생님의 눈치를 보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부모님의 눈치를 보고, 취직해서도 직장상사의 눈치를 봐야하는 살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이 가사를 담은 노래는 무지하게 신나는 멜로디입니다.  

 

답답한 세상에 갇혀 지내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뒤집어 보고 다시 비틀어 보는 여유와 유머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냥 노래를 들으며 알수 있지요.

 

눈치를 보는 것에 지쳐 살고 계시다면 당당하지 못한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스스로를 비참하게 여기기 보다는 내 처지를 더 당당하고, 확신있게 만드는 노력을 더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이 노래에 맞춰 가사대로 춤을 춰 보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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