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동약현성당 게시판

다이어트가 절실하게 필요한 가명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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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현 [appe07] 쪽지 캡슐

2010-12-01 ㅣ No.3472

저는 중림동 약현본당에 다니는 한 아이의 아빠입니다.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중학교 3학년때까지 약현본당에서    여형구(미카엘)신부님,차인현(알로이시오)신부님,그 밖의 여러 신부님들과 8년간 복사생활을 했습니다. 방학때가 되면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미사를 나가 복사를 하고 주일이면 주일학교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교리를 배우며 그렇게 주님과 함께 성장해 나갔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아시다시피 우리본당은 참 아름다운 외관을 가진 본당입니다. 그리고 가명어린이집 이라는 정말 성모님품과 같은 보육시설이 있었습니다. 제가 복사생활을 할 때 본당 옆 가명어린이집에서 수녀님들이 아이들을 보살펴주시는 보습을 보면서 어렸지만 전 성모님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떠올릴 수 있었고, 내가 성장해서,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면 내 자식은 무조건 가명어린이집에 보내 성모님의 따뜻한 품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마음먹곤 했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제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 초 서울시의 모든 어린이집 신청 사이트인 보육포털사이트에서 제 아이를 가명어린이집에 신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명어린이집은 사립보육시설인지  대기 순위가 표시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가명어린이집 원장 (2009년부터 수녀님이 아닌 일반인이 원장이 됨)이 직접 방문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갔습니다. 원장은 직접 찾아와 신청을 해야 대기 명부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분명 가명어린이집 정문에는 서울시 평가인증시설 이라는 간판이 걸려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육포털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는 어린이집입니다. 그런데 왜 포털사이트 신청은 무시되어야 하는지 원장에게 물으니 우물쭈물 하다가 “저희가 배부른 소리같지만~”으로 시작하는 궁색한 변명만 내놓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요목조목  따지듯 물으니 그때서야 포털사이트 신청 날짜로 대기자 명부에 올려 준다고 생색 아닌 생색을 내더군요. 그리고 포털사이트를 확인해서 연락을 준다고 합니다. 연락은 없었고 한달이 흘렀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털사이트를 확인하고 다시 찾아갔습니다. 저를 본 원장하는 말 “누구시더라...” 참 어이가 없고 신뢰가 무너졌습니다. 기다리면 11월쯤, 내년 3월 입학자들이 정해진다고 그 때 연락을 주겠다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떠한 문서에도 체크를 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해서 원장에게 명부 담당선생님이나 명부에 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자기가 다 기억 한다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어느 덧 11월 중순이 지나서 우리본당 미사중 신부님 강론시간에 신부님께서 주보를 펼치시며, 가명어린이집에서 원아모집을 하니 관심있는 형제자매님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는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11월에 연락을 주겠다는 약속이 떠 올랐습니다.11월 말까지 기다리다 연락이 없기에 다시 가명어린이집에 주보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주보에 원아모집 공고가 났으니 우리 딸아이도 이제 들어갈 수 있겠구나.. 하는 기쁨마음으로 말입니다. 제가 주보를 펼치고 미사중 신부님께서 원아모집 공고를 말씀해 주셨다고 말하고 원장에게 주보를 보여주며 딸 아이 입학이 내년 3월에 되지 않겠냐고 하니 원장이 이렇게 말합니다. "요새 이런 것 보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네." 전 그 순간 정말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더군요. 우리본당 주보가 ‘이런 것’ 밖에 않됩니까? 가명어린이집 홈페이지에 가면 첫 배경화면이 성모상입니다. 그리고 경영법인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중림동 성당 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보육시설 원장이라는 사람이 물론 수녀님이 아니지만, 우리본당 주보를 길거리에 있는 생활정보지보다 못하게 폄하할 수 있단 말입니까!! 우리본당 주보를  매주 보는 형제자매님들은 다 요새 사람이 아니고 옛날사람들이고 폄하 당해야 합니까? 그 것도 우리본당에서 운영하는 보육시설 원장에게서!!... 제 어릴적 성모님의 품과 같았던 그 곳은 이제 제 마음속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러면 않되겠지만 처음으로 제 종교에 대해 회의를 느꼈습니다. 물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겠지만... 더 더욱 놀란 것은 그 때 저와 했던 약속을 원장이 깜박 잊어먹었다고합니다. 이미 제 딸아이 나이의 반 인원은  다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되냐구 심하게 따지니 제 딸아이 나이의 반은 절대 넣어줄 수 없고, 또 선심쓰 듯 1,2세 통합반에 넣어 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저와 제 아내가 차상위계층이라  행색도 초라하고 또 우리 아이가 국가에서 영유아 100% 지원을 받는 아이라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게 아닐까 라구요.루가14, 12-14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 네 친구를 부르지 말고,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을 초대하여라."  정말 말 그대로 영유아 아이들은 어린양들 입니다. 특히 다른 어린이집보다 우리본당에서 운영하기에 그런 어린양들을 더욱 바르고 진실되게 인도해야 하는 목자같아야 하는 가명어린이집 원장이 우리본당 주보를 폄하하고 또 가난한 자와의 약속은 무시하고, 가난한 자의 아이는 제 나이에 맞는 반에도 들여보내지 않는다는게 말이 됩니까?..  원장 자신이 했던 말처럼 우리 본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명어린이집은 정말 배가 아주 많이 불렀나 봅니다. 제가 아는 주님은 거짓말을 하고, 상대방을 폄하하며, 가난한 자들을 무시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을 것입니다.오히려 주님께서는 항상 가난한 자들과 몸과 마음이 불편한 자들과 같이 했고 또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셧습니다.전 이제 제 딸 아이를 얼마전까지 제가 어릴적 성모님의 품으로 생각했었던 가명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이 없습니다. 제 딸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남을 폄하하며, 가난한 자들을 무시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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