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삶 너머 저편, 죽음 너머 이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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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장례 미사를 했습니다. 8시에
'남 요한'이라는 분. 뇌종양으로 14년 동안이나 누워지냈답니다.
엊그제 병자성사를 집전하러 가서 보니 "가죽과 뼈가 붙어있다"는 말 그대로였습니다.
다들 그러더군요. '잘~ 갔어! 어휴 그 지긋지긋한 병살이에서 해방되었다'고...
하지만 부인의 통곡이 애절합니다.
'참으로 남편을 사랑했구나'
남들하는 소리 들으면 마른 눈물도 나오지 않을 법 한데 그 부인은 망부가를 하염없이 부릅니다.
사랑이 뭔가, 정이 뭔가....
겉으로 보기엔 보잘 것 없는 남편, 평생 고생만 시킨 남편인데도...
테레비나 영화속에 나오는 낭만적인 사랑과는 질적으로 다른 사랑, 아픔보다 더 진한 사랑을 느끼게 해줍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저런게 아닐까...
"주님, 남요한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소서!"
- 하회탈 신부 - |